눈을 맞추다 - 딱 하나뿐인 것들에 대한 이야기
김미나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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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뒹굴 뒹굴 한량처럼 쉬다가 책을 한 권 집어 들었다. 길지 않은 글과 여백에 담고 있는 그림이 잘 어울려져 책이 더욱더 근사해진다. 넓고 깊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  책을 읽는 그 순간만큼은 오롯이 나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나만큼이나 책을 벗으로 여기며 사는 김미나 작가  "특별한 서재 " 소제목에 분류되어 있는 글들을 천천히 읽다 보면 작가가 책을 얼마나 좋아하고 아끼는지 대한 글들이 실려있다.   

 

 

'눈길'이 마주 얽히는 것에는 '손길'이 마주 닿는 것보다 더한 내밀함이 담겨 있습니다. 그 순간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그 떤 우주의 힘이 두 생의 길을 슬쩍 이어놓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 있어 특별한 것들은 나와 '눈을 마주친' 것들입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끼는 물건이든 책이든 눈길이 닿은 후에 특별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러한 우연이 그저 사소하게 오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눈을 마주친 후에는 시간을 들여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오래 '눈을 맞추어' 보아야 비로소 그것들이 내게 얼마나 특별한가를 깨닫게 되고, 그것들이 내게 가진 의미를 꿰뚫어 볼 수 있게 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특별한 너와 나/ 대체 불가한 것의 품격

특별한 인생/ 삶을 헤아리는 방법

특별한 존재/관계의 본질

특별한 서재/ 나의 벗 , 그리고 나의 스승

글쓴이의 노트 - 나만의 특별한 서재와 눈을 맞추다.

 

 

산다는 것은 나를 발견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나를 만들어 과정입니다. 나를 이 세상에 내보낸 신의 뜻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신조차도 내가 마지막에 어떤 답을 완성할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만드는 대로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늘 이런 생각을 품고 있었다. 내가 태어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불행이 날 찾아와 나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어도 그 속에는 분명히 이유가  숨겨져 있을꺼라고 나는 늘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시선이 저자의 입에서 등장하면 괜스레 신난다.

 

 

착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온 나에게 세상은 왜 이렇게 가혹하기만 하냐고 억울해하느니 나의 행복을 희생하지도 않고 남의 행복을 크게 해지지도 않는 '소소한 나쁜 놈'으로 사는 게 낫습니다. 내가 공평하면 세상도 공평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그건 마치 내가 사자를 잡아먹지 않았으니 사자도 나를 잡아먹지 않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비유가 적절해서 무릎을 탁 쳤다. 삶은 공평하기를 원했다. 내가 노력한 만큼 내가 세상에 베푼 만큼 돌아오기를 나는 바랬다. 어른인 주제에 나는 너무 순진했다.

 

당장에는 아무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나중에 뒤돌아 생각하면 그때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수긍이 가는 순간이 옵니다. 그러니 나는 지금 억지로 노력하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혼란 속에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눈물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일의 이유를 언젠가는 깨달을 날이 올 테니까요.

순간에는 화가 나서 섣불리 끊었던 인연들이 나이가 먹을수록  종종 끊어낸 인연들 속에서도 후회되는 사람이 있더라

 

믿음이란 종이와 같아서 한 번 구겨지면 절대 원래의 완벽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나와 또 다른 사람 중 누구를 택해야 하지 망설이고 있다면 절대로 나를 선택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만일 내가 당신에게 진정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였다면 당신에게 두 번째 선택이 생기는 일도, 그 선택에 흔들리는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살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그만 돌아서서 떠나야 할지 아니면 한 번 더 노력해볼지 결정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한참 읽어온 책을 이대로 계속 읽을지 아니면 그만 책장을 덮을지는 이제껏 읽은 내용이 얼마나 내 마음에 들었는지가 좌우하는 것처럼, 지나온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하였다면 그 순간 망설임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면

나는 당신에게 아무 짓도 한 적이 없노라고,

그러니 내가 상처를 주었을 리가 없지 않느냐고

예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지만 혹시나 나의 미숙함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사과하고 싶다.

 

사귐이라는 것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이 살아온 생을 이해하고 앞으로 살아갈 생을 함께 나누는 ,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섣불리 시작하다가, 혹은 서둘러 끝내다가 가슴팍에 무수한 생체기를 남기기도 합니다.

나에게 찾아오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대방에서 끊어낸 인연은 어쩔 수 없어도 친구는 동생이든 언니든 나와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싶은 나다. 어떤 글들은 지금 나와 처한 상황이 비슷한 부분이 많아 몸서리치게 공감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 자신과 내 주변에 펼쳐진 풍경 앞에 무엇이든 좀 더 깊게 들여다 보면 살기로 마음 먹었다. 오랜만에 나의 시간을 모두 채운 느낌  애정을 듬뿍 주고 싶은 책 "눈을 맞추다," 리뷰였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해당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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