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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8월
평점 :


지금 이 순간 잠시 쉬어갈 마음의 여유가 나에게는 필요했다. 때 마침 제목이 참 마음에 들어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깊이보다는 마음의
여운이 크게 남아 돌아 책장을 덮기가 아쉬웠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이 책을 덮으면서 우리 집에도 오바 도마리가 왔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녀에게 나의
상처에 대해 조근 조근 말해주고 싶다. 오바 도마리가 우리 집에 방문을 한다면 내방에 있는 수백권의 책부터 정리하자고 나에게 속삭이겠지.

오바 도마리는 <정리 못하는 정도라는>체크 시트로 환자의 상태를 평가한다. 시트 안에는 10가지 문항이 들어 가있다.
간단하게 O 나 X 대답하면 된다.
제1문항 옷을 제대로 캐킨다.
제2문항 바닥이 보이지 않는 방이 있다.
제3문항 빵에 곰팡이가 자주 생긴다.
제4문항 차를 바닥에 흘려도 닦지 않는다.
제5문항 신문을 버리지 못한다.
제6문항 예전 연하장을 버리지 못한다.
제7문항 물건을 자주 찾는다.
제8문항 충동구매를 한 뒤에 샀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릴때 가 있다.
제9문항 다른 사람을 집에 부르지 못한다.
제10문항 창문을 열 수 없다.
3.4 개 문항에 O로 체크했다면 도마리 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CASE 1 사지 않곤 살 수 없는 여자.
CASE 2 물건을 버릴 수 없는 남자
CASE 3 오지도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여자
CASE 4 하나의 방만 정리하는 여자

CASE 1 사진 않고 살 수 없는 여자- 하루카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하루카의 집에는 잡다한 물건이 바닥에 뒹굴 거리고 있으며 부엌은 쓰레기
더미로 변해 기능을 상실 하였으며 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시큼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침실 침대에는 물건이 쌓였고 매일 침대와 수납 박스 사이의
좁고 긴 틈에 이불을 펴놓으면서 혼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부모님이 하루카가 집을 비운 틈을 타서 방문하게 되는데 마구잡이로 변해버린
집 풍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딸의 정신상태가 조금 이상해진 것 같다며 부모님은 오바 도마리씨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유부남에게 속아 넘어가
5년이나 기약 없는 결혼을 기다리며 불안감에 떠는 하루카 그런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하루카 자신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게 도움을 준다.
덕분에 그녀는 씩씩하게 세상을 향해 한발 내디뎠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다
CASE 2 물건을 버릴 수 없는 남자. -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목어 장인이 등장한다. 아내가 집안일을 도맡아서 담당하였기에 아내를
상실하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혼자가 되어 버렸다. 자식인 후미코가 그런 아버지를 위해 도움을 요청하였다. 도마리 씨는 목어 장인에게 염색집
마나님과 에미씨 한테 집안일을 배우게 만들었고 학교에 등교하지 않는 하루토(후미코 아들)과 함께 지내는 지도를 통해 스스로 슬픔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방법을 터득하게 만들어버린다. 도마리 씨는 말했다. "
옆에 있는 사람에게 더 기대도 돼요" 나 또한 후미코 같은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서 후미코의 마음이 남일같지
않았다. 내가 힘들어도 힘들다고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다정하게 대하여 한다고 스스로 채찍질하던 나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CASE 3 오지도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여자 - 이 케이스를 읽고 나서 고독사에 관련된 뉴스 이야기가 머리속에서 생각이 났다. 노년에
혼자 기약 없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느낌은 슬프고도 애잔 할 것 같다. 일흔여덞 살의 사에구사 에이코는 천평 부지에 삼백 평의 집에서 홀로 살고
있다. 그녀는 전기 밥솥을 세대나 보유하고 있으며 식기장 아랫단 서랍에는 가격표가 붙어 있는 도시락통이 세 개나 있었다. 각각의 방들마다 추억이
담긴 물품들이 가득 메워져 있었다. 자기에게는 소중한 보물이라도 남겨질 자식들에게 불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버릴 것을 권장하는 도마리씨 그런
그녀를 보고 이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지진 왔을때 해일도 몽땅 다 휩쓸려간 영상을 보고도 물건들을 버릴 사람이 있겠냐며 다시 되묻는
사에구사 에이코였다. 홀로 살고 있는 집에 도모야와 히데키가 찾아오면서 점차 그녀의 생각도 변해간다.

CASE 4 하나의 방만 정리하는 여자 5년 전에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슬픔에 잠긴 한 주부 마미코 그로 인해 가사에 손을 놓아 집안은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다. 그런 그녀를 위해 시어머니가 도마리씨 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녀는 가사에 손을 놓았지만 하늘나라로 간 아들의 방은
유난히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지냈다. 그런 그녀에게 아들 말고도 두 딸이 있었지만 정작 두 딸에게는 공기 같은 취급을 했다. 도마리 씨는
어른스럽게 굴지만 나나미(딸)의 목소리에 슬픔이 있다는 것을 캐취 하기도 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이 당신을 진심으로 걱정한다고 믿으면
안돼요"라는 철학까지 심어준다. 도미라 씨는 국회도서관으로 찾아가 당시 신문을 검색했고 마미코의 아들 말고도 다른
두 아이역시 하늘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들이 다니던 중학교를 찾아가 당시의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도움을 요청한다. 도미라씨로
인해 같은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마음의 결을 나누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도미라 씨는 정리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을 당사자에게 이해를 시켜 스스로 꺠닫는 법을 알게 해준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은 주체가 본인에 있다는 것을 나약함에 잠겨버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다. 살면서 우리는 슬프고 즐거운 일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내 고통이 남들보다 더 클꺼라는 착각
속에 살기도 한다. 고통과 불행의 화환을 가지고 살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내면과 마음을 들여다보고 새로운 나를 만날 것인가?
선택권은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으며 몇상자에 걸쳐 가득 쌓인 책들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한 번쯤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어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