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모노 에디션)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모노 에디션
헤르만 헤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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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수레바퀴 아래서>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청소년 시절을 담고 있어 그의 자서전이라고 하여도 무방하다. 작품의 공간적인 배경은 슈바르츠발트 이다. 이 마을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하는 인재를 배출한 적이 없다. 중개업자이자 대리점 주인 요제프 기벤라트씨에게는 한스 기벤라트라는 외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외모도 훌륭하지만 재능이 뛰어난 아이였다. 슈바벤 지방에서는 부모가 부유하지 않는 한,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은 주 시험에 합격하여 신학교를 들어가 교수나 목사가 되는 좁은 길이 있었다. 한스 기벤라트는 그의 고향에서 시험장에 내 보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였다. 온 어른들의 기대 속에 주 시험을 치르게 되고,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다. 신학교 입학을 앞둔 한스는 승리에 대한 조급함과 앞으로 질주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두통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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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 입학한 한스 기벤라트는 아홉 명의 동급생과 함께 헬라스 방에 배정된다. 소심한 성격을 가진 그는 홀로 지내며 적극적으로 누군가 적극적으로 다가오기를 기대한다. 우연한 계기로 몽상가이자 시인인 하일너와 우정을 쌓게 된다. 두 사람의 우정은 수도원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우정이 깊어질수록 학교와는 조금씩 멀어져 갈수록 성적이 떨어지고, 아이들 하고도 점점 멀어졌다. 하일너가 가지고 있던 우울증은 나날이 더 심해져 수도원을 무단이탈하는 지경에 이른다. 하일너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자 신학교에서는 퇴학처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여름이 시작될 무렵 의사로부터 신경쇠약 증세라는 진단을 받은 한스 기벤라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그를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느 날 한스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다가 강물에 빠져 죽음을 맞이한다.


미래가 보장되어 있던 한스의 삶이 결정적으로 무너지게 된 건 타인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그는 공부를 위해 생애 활력을 주는 시간들을 스스로 단축시키면서 남에게 보여지는 삶, 혹은 남에게 과시할 수 있는 삶이 썩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과 성향이 전혀 다른, 자기 삶을 주도하는 하일너와 에마와의 관계에서는 주도권을 한 번도 갖지 못한다. 또한 신학교에서 낙오자가 되어 마을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그를 외면하고 비웃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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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는 꿈을 꾸며 돌아갈 수 없는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며 괴로워한다. 신체 겉모습은 청소년이었지만 내면은 어린 소년에 멈추면서 그의 자아는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한다. 한스의 죽음에 대하여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아마도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지 못했던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의 삶이 나의 삶에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 지금 나의 삶은 주도권은 누구에게 있는지를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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