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
김나현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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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주체가 되어가는 삶과 주체가 되지 못한 삶의 결과물은 전혀 다르다. 인생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반드시 탈이 나고야 많다. 김나현 저자의 <모든 시간이 나에게 일어나 >작품에서는 나을을 기점으로 여러 가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아무 역으로 캐스팅된 나을은 자신을 겨냥한 학폭 폭력 글이 게시판에 올라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윤대표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해결하기 위해 나을로 부터 10년 전에 일어난 일을 듣기 시작한다. 10여 년 전 앵두는 아버지가 의료사고로 돌아가신 뒤 부모가 의사인 아이만 마주치면 맹목적으로 괴롭혀 왔는데 아버지가 의사였던 나을은 따돌림의 대상이 되었다. 시우가 전학 온 뒤 앵두의 표적은 시우로 옮겨갔다. 시우와 시우 엄마 한주는 바쁜 나을 엄마를 대신하여 나을을 돌보아주며 이들은 가까워진다. 앵두에 괴롭힘에 나을은 시원한 복수를 하였지만 앵두의 거짓말로 범인은 나을이 아닌 시우가 지목되었고, 나을은 진신을 밝힐 용기가 나지 않는다. 윤대표를 통해 나을 이야기를 전해 들은 윤희재 감독은 나을에게 한주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내용과 자신의 쓴 시나리오와 겹친다는 이유로 시우란 친구를 만나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다. 얼마 후 이들은 시우가 일하는 전통시장에서 시우를 만나게 되고, 시우와 나을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뻗어나간다.

시우는 시치미를 떼며 누구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부모를 없는 사람인 것처럼 자신을 포장하기 바쁘고, 소영은 자신이 나약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슬퍼하던 중 우연히 본 시나리오의 허상의 인물처럼 강해지고 싶어 허상의 인물이 되기로 결심한다. 소영은 하영과 같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가 되어 점점 자신을 의지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일들을 저지른다. 유일하게 자신을 믿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낸 사람은 나을이었는데, 나을이 이렇게 건강한 신념을 가지게 된 배경을 찾아보는 것도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였다. 개인 SNS가 등장하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본 모습이 잃어가는 줄 모르고 자신이 아름답거나,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요소들을 게시하기 바쁘데, 과연 진짜 우리는 행복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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