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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지키다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티스트 앙드레아 저자의 < 그녀를 지키다> 작품은 2023년 콩쿠르상과 2023년 프낙 소설상을 수상하였다. 작품은 주인공인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라는 남자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오랜만에 600장이 넘는 벽돌 책이었지만 융단폭격 같은 전개와 풍부한 이야기보따리로 인해 전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작품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지만 과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수도원에 기거는 서른 두 명은 수도사들은 82세 나이로 숨을 거두려고 하는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의 영면을 기다리고 있다. 죽은 줄만 알았던 그가 버둥거리며 말을 하였고, 자신의 일생을 회상한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조각가였던 아버지가 망치 끝을 내려칠 때마다 어머니 배 속에 있던 아이는 반응을 한다. 그녀는 아기가 조각가가 될 거라고 장담하며 아이의 이름을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로 짓는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전쟁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게 된 미켈란젤로 비탈리아니는 어머니의 권유에 의해 조각가인 삼촌 알베르토에게 보내진다.
미켈란 젤로라는 이름이 싫었던 그는 부모님이 오래전 자신에게 붙여준 미모라는 별명을 사용한다. 알베르토 삼촌은 미모와 함께 피에트라달바라는 마을에 공방을 인수한다. 피에트라달바 마을은 오르시니 귀족 가문이 있었고, 알베르토는 가문의 일을 떠맡게 된다. 지붕수리 중 미모는 오르시니 가문의 막내딸 비올라와 조우하며 이들은 점차 가까워진다. 미모는 왜소증을 앓고 있었지만 위대한 조각가가 되는 꿈을 위해 비올라가 도와주고, 하늘을 나는 꿈을 가진 비올라를 위해 미모가 도와주기로 이들은 서로 맹세한다. 삼촌 알베르토의 속임수에 인해 피렌체 공방을 쫓겨나게 된 미모는 피렌체 뒷역에 머물던 서커스단에 합류한다. 우연히 프란체스코를 만난 미모는 엘베르토가 자신에게 공방을 물려주었다는 사실을 프란체스코로부터 듣고 바티칸 정원 한복판에 있는 교황을 위한 여름 별장을 개보수하는 작업을 맡으며 피에트라달바로 돌아간다. 미모는 다시 비올라는 만날 수 있을까?
미모와 비올라의 진한 우정과 사랑 이야기가 축을 이루며 서사를 이끌어가지만 중간중간 조각가로서의 성공 여부, 그가 만든 피에타 석상에 관한 소문들.
이탈리아의 근현대사 부분인 무솔리니의 파시즘 이야기까지 적절한 배치 구성에 읽는 독자는 열심히 행복한 마음으로 이끌려 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