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심장이 함께 춤을 출 때 - 탱고, 나를 기다려준 사랑과 인생의 춤
보배 지음 / 멜라이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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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인 일이 아닌 자신을 살게 해줄 연료를 가지고 살고 있는가? 연료는 삶의 환기를 가져다준다. 저자의 연료는 정교한 스탭과 열정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탱고"였다. 저자는 방콕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중 탱고를 배우기로 마음먹는다. 다른 장르에 비해 음악도 축축 처지는 것이 외롭고 쓸쓸한 자신과 닮아있어 자신에게 어울리는 춤이라 생각하며 탱고라는 춤에 단번에 흠뻑 빠지기보다는 몇 년 간 천천히 탱고에 스며들었다.

탱고는 19세기 아르헨티나의 항구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유입된 수많은 유랑민들이 모여 서로를 "위로" 하기 위해 추기 시작한 춤이기에 포옹이라는 스킨십이 포함된다. 이로 인해 저자는 외부로부터 괜한 오해나 편견적인 시선을 받게 되는데, 그로 인해 업무적인 관계에서는 은밀한 취미를 일정 공개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우리 사회의 고정적인 관념이나 선입견은 깨부수기 힘든 장벽처럼 곳곳에 버티고 있으며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더 단단해진다. 탱고는 파트너와 가까이에서 추는 춤이기에 상대에 대한 관대함, 정직함, 신뢰 등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중 없이는 불가능하다. 닉네임 '사랑의 세모'인 남성분을 만나 파트너가 되었고, 그는 훗날 저자의 남편이 된다.

"탱고를 추게 된 이유는 그것이 저를 자유롭게 해주는 춤이었기 때문이에요."(P119)

탱고를 추면 만난이와 결혼을 하며 새 생명을 얻은 저자는 밀롱가에 가서 탱고를 추는 일을 멈춘다. 대신 탱고 콘서트에 가거나 밀롱가 밖에서 탱고 친구들을 만나며 다른 방법으로 탱고를 즐겼다. 탱고를 잘 추고 싶은 마음에 코어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운동을 이를 악물고 시작한다. 좋아하는 일이 자신을 발전시킨다면 이보다 더 바람직한 일이 있을까? 저자는 밀롱가의 풍경을 생생하게 설명하며 잘 모르는 탱고의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건강한 몸과 건강한 마음이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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