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 치유의 도서관 ‘루차 리브로’ 사서가 건네는 돌봄과 회복의 이야기
아오키 미아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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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살이가 힘들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힐링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거나 도피를 시도한다. 다사다난 했던 삽 십 대 초반 나의 돌봄과 회복은 책으로부터 시작됐다. <나는 숲속 도서관의 사서입니다> 작품의 저자의 역시 '지금 여기'를 살아내기 위한 개인적인 수단으로 책을 선택했다. 직장 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아 커다란 좌절을 겪던 저자는 사회에 대한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이후 자살시도로 이어져 석 달 반 동안 입원해야 할 만큼 다친다. 이후 70년쯤에 지어진 오래된 집을 일부를 개방해 사설 도서관 "루차 리브로"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작품은 루차 리브로를 운영에 대한 고찰과 풍경 애서가로서의 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루차 리브로는 개인 장서를 사람들에게 개방해 열람과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규칙을 게시하며 사설 도서관을 편하게 관리하는 것보다 공간을 함께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저자의 남편은 장서를 읽으면서 사고의 흔적들을 포스트잇을 붙이며 기록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 습관은 이내 누군가를 불러들이는 일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루차 리브로의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의 말에 위로를 받고, 자신 또한 삶을 어려움을 마주하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 그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책을 소개해 주며 선한 영향력을 키워나간다.

저자는 책을 지금의 방과는 다른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창문' 같다고 표현한다. 어린 시절부터 책이라는 창문에 빠져 살면서 책에서 만난 구절로 인해 희망을 얻고, <사랑하는 밀리>작품을 통해 저마다 자신의 시간과 운명을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하며 현실을 순응하게 된다.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해 본 적은 많지만 막상 나는 정작 책을 선물받아본 적이 없다.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것은 제외) 이렇듯 일본인과 한국인의 독서량 차이는 엄청나고 사회적으로 독서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따른 부산물을 생각해 본다.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매끈하게 잘 읽힌다. 작품에 소개된 도서들 중 단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기에 부지런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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