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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의 참새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지난날 민주노총 위원장 한 분이 조계사에서 은신하고 있으며 자진 퇴거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과거 명동성당 역시 시위 지도자들의 단골 피시처가 되었다. 종교시설을 피신처로 선택하는 인간의 심리는 무엇일까?
캐드펠 수사 시리즈 7 <성소의 참새> 작품은 1140년 피투성이가 된 채 성소로 피신한 릴리원으로 부터 시작된다. 마을 사람들은 릴리원이 살인과 도둑질을 저질렀다고 성난 폭도처럼 수도원에 난입한다. 수도원장과 캐드펠은 사법 담당자들과 타협을 보기 전까지 릴리원을 예배당 안에 두며 지켜보기로 한다. 캐드펠은 릴리원과 대화를 나누었고, 무죄를 주장하는 릴리원을 돕기 위하여 월터 아우리파버 집안에서 일어난 일의 전말을 파악하기 위해 사건이 발생한 장소로 향한다. 그곳에는 새 신부인 마저리, 아우리파버의 딸 수재나, 줄리아나 부인, 하녀 레닐트, 자물쇠 제조 공인 볼드원 페치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캐드펠은 단서를 얻기 위해 상대를 부추기지 않고, 가만히 듣는데 집중하며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한다. 어느 날 강가에서 자물쇠 제조 공인 볼드원 페치가 죽은 채로 발견되며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캐드펠의 수사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성소의 참새> 작품 안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 본성들이 날 것 그대로 표현되고 있어서 읽는 내내 씁쓸한 기분도 들었다. 사람들에 의해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릴리원은 캐드펠에게 자기가 불리한 대목에서는 거짓말을 한다. 마저리는 남편을 손아귀에 넣기 위하여 남편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동시에 위증을 하며 수사에 혼선을 가져다준다. 또한 인간이 지닌 편견이나 선입관이 얼마나 무서운 것 인지를 일러준다. 철학과 미스터리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성소의 참새>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