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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속의 여인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평점 :

캐드펠 수사 시리즈 6
얼음 속의 시신이라는 음삼한 소재, 치밀한 플롯, 반전을 거듭하여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단숨에 읽게 만드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 엘리스 피터스 [ 얼음 속의 여인] 작품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139년 겨울 잉글랜드는 '스티븐'이 왕위에 올라 전역에 대한 통치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촌이었던 '모드 황후'가 서쪽 지역을 장악하며 스티븐과 동일한 권력을 요구하고 나서자 잉글랜드 전역이 혼란에 빠진다. 도시 거주민들은 약탈자들을 피해 은신처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기만 하면 가리지 않고 들어가 몸을 감췄다. 수도원으로 몸을 피신하려던 귀족 가문의 자제인 누이 에르미나 위고냉, 남동생 이브 위고냉 남매와 함께 수녀 한 명이 실종된다. 캐드펠 수사는 파벌로 인해 아이들 외숙이 수색에 나설 수 없다는 사실을 참으로 안타까워한다. 그는 길가에서 옷이 벗겨진 채로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던 '엘리어스'를 간호하던 중 엘리어스가 위고냉 남매와 수녀를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농부 집에 숨어있던 이브를 만나게 되고, 얼음 속에 갇힌 채 죽음을 맞이한 수녀의 시신을 수습하게 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귀족 가문의 남매는 재회할 수 있을까?
내전이 소용돌이에 휘말린 나라에서는 질서가 붕괴되면 온갖 악행의 제물이 되는 법이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악함과 본능 욕망들을 디테일하게 그려 넣는다. 여인보다 토지가 더 귀하게 여겨지던 시절을 바라보며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캐드펠 수사는 단면을 보기보다는 전체를 볼 줄 알았고, 사람들에게는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등 신중하면서도 따뜻한 수사를 이어나간다. 작품 안에는 캐드펠 수사의 과거 이야기가 출몰하여 작은 재미를 선사한다. 캐드펠의 수사는 스티븐 편도, 모드황후 편에 서지 않았다. 혼란스러웠던 12세기 중세기 피비린내 나는 권력싸움의 대의라는 것의 정당성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를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