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부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7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는 의도치 않게 세계문학 작품을 읽을 기회가 많아졌다. 대한민국이라는 국적을 가지고 사는 '나'는 학창 시절 역사를 배웠기 때문에 한국 문학 속 역사적 사건들을 접할 때마다 스무드하게 지나갔다. 세계사에 취약한 '나'는 세계문학을 접할 때마다 진입장벽에 부딪치는 느낌과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했다는 생각에 괜히 심통이 날 때가 있다. 독서를 입문했을 때는 무조건 다독을 하는 것에 방점을 두었고, 어느 정도 무르익은 지금은 깊이 읽어나가며 많은 해석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캐나다 출신의 작가이다. 캐나다에서 '난민'은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포용적인 정책을 두고는 있지만 과거에는 난민에 대한 편견 오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로즈"의 가족 혹은 조상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거나 생김새나 억양이나 머리색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어딘가에 쫓겨나고, 캐나다 정부의 일부 고관들은 유대인을 가리켜 한 명도 너무 많다.라고 말한다. 이 작품 안에서 악녀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지니아는 자신을 가리키며 '난민', 로즈는 자신을 '잡탕'이라 말한다. 저자는 도둑 신부 1을 통해 어디까지 국가에서 난민을 수용할 수 있을지 감당할 수 있을지 어디에다 선을 그어야 하는지 그들은 과연 누구인지 화두를 던진다.

도둑 신부 2는 로즈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로즈는 우연히 지니아를 식당에서 만났다. 지니아는 로즈에게 로즈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며 접근한다. 남들에게는 위인이었으나 로즈에게는 미지의 인물로 남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로즈는 지니아를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지니아는 로즈는 설득하여 로즈가 운영하고 있는 광고 회사 일을 도와주겠다 설득시키며 로즈의 삶 반경에 접근하던 어느 날 로즈의 남편인 미치와 지니아는 자취를 감춘다. 토니, 캐리스, 로즈 죽은 줄만 알았던 지니아가 이들 앞에 나타나자 표면적으로는 지니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며 복수의 계획을 세워우는 듯 보이지만 지니아를 동경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던 중 지니아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고 만다.

지니아라는 인물을 통해 세 주인공은 조금씩 성장한다. 상처받았던 유년 시절을 되돌아보며 단순히 이름만 개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좀 더 나아가 상처받은 자아를 조금씩 회복하는 방법을 배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중자아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사실 역시 받아들이며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