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부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6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이은선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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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 <고양이의 눈 1.2 >작품에 이어 <도둑 신부 1>작품을 읽었다. 고양이 눈 작품보다 훨씬 가독성이 좋았다. 도둑 신부 1 작품의 경우 약 540 분량인데 몇 시간 만에 순삭 하였다. 마거릿 애트우드 입문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둑 신부 작품을 먼저 권해드리는 바이다. 벌써부터 마거릿 애트우드 섭렵하기라는 목표를 정하고 다음 작품으로는 뭐가 좋을지 고민 중이다.

같은 여성이지만 여성들의 문화나 습성 복잡한 심리들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살면서 동성친구보다 이성친구가 편할 때가 더 많았다. 물론 나의 전공이 공대 계열이기에 환경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살면서 나와 가장 많이 트러블 일어난 여성상은 눈에 뻔히 보이는 여우짓을 하는 분류의 사람들이었다. 자신을 증명하면서 사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나의 눈에는 꼴사나워 앙갚음 실천해 보이기도 했다.

도둑 신부 작품에서는 토니, 캐리스. 로즈 세 명의 여성이 등장하고,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점심을 같이 먹는다. 이들 세 여성은 닮은 점은 없지만 지니아를 만난 이후 삶이 파괴되는 곤욕을 치르게 된다. 지니아는 5년 전에 레바논에서 폭탄에 휘말려 죽었고 이들 세 여성은 장례식에도 참석한다. 오 년이 지난 어느 날 이들 앞에 지니아가 다시 나타난다.

냉정하고 사무적인 역사학자 토니는 문장을 거꾸로 읽기를 좋아한다. 토니에 표현에 따르면 지니아는 여자들의 이상형에 가깝고, 어디에서든 눈에 띄는 존재였다. 지니아는 토니에게 같은 전시에 태어난 고아라는 점을 이용하여 접근한다. 토니가 지니아에게 향한 신의가 깊어질수록 돈을 빌려달라는 등 무리한 욕구와 함께 교모하게 토니의 속을 홀라당 까뒤집기도 하며, 지니아 남편이 된 웨스트와 밀회를 즐기고는 내팽개친다.

가끔씩 딴 생각에 잠기며 몽상가적 기질을 보유하고 있는 캐리스는 요가 수업을 받고 있는 도중 지니아를 다시 만나게 된다. 지니아는 자신이 암을 앓고 있으며 웨스트에게 폭행을 당하여 갈 곳이 없는 처지라며 캐리스의 동정심을 산다. 남자친구였던 빌리와 함께 캐리스, 지니아 세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 캐리스의 임신으로 이 세 사람의 관계에 균열이 일어난다. 1권에서는 세 여성 중 토니, 캐리스 두 여성이 지니아에게 분노를 가지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여성에게 베프는 어떤 의미일까. 한때는 나도 친구 사이의 밀도 혹은 친구 숫자에 집착하던 시절이 있었다. 외로움이 많았던 나는 혼자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늘 갖고 살았고, 기저에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심리적 결합을 겪었던 피조물들은 타인과 관계 맺음을 시도할 때 어떤 식으로든 발현되는 것 같다. 누군가한테 자기가 필요한 존재라고 느끼고 인식하게 만든 후 내면의 약점을 건드려 교묘하게 자신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지니아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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