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자극적인 드라마보다는 서정적이고 소소한 드라마가 마음에 깊은 여운과 울림을 주듯이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작품은 역동적이거나 강렬한 서사가 아닌 따뜻한 서사들이 마음속으로 들어와 콕콕 박힌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의 위기 혹은 막다른 골목 귀퉁이에 서있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부 사람들이 어려움을 함께 돌보아 줄 때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기기도 한다. 올해 내 나이가 서른 후반부다. 청춘의 여린 감정선을 건드리는 문장들로 인해 서른 후반부의 읽기보다는 이제 사회에 막 진입한 20대 초중반 연령대 혹은 성장통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보육원에서 만난 봉수와 영미는 보호 종료가 되자 사회에 나와 가정을 이루며 딸 윤이를 키우고 있다. 이들은 트럭으로 야채를 팔며 근신이 생계를 유지하였고, 설상가상으로 봉수는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병원으로부터 듣게 된다. 봉수는 영미가 가고 싶어 하는 두 면은 바다이고, 두 면은 도시인 언덕 끝에 있는 마을 '메리골드'로 가족을 데리고 여행길에 오른다. 배가 고픈 와중에 눈에 보이는 분식집 들어간 이들은 낯선 도시에 만난 낯선 이가 이유 없이 주는 김밥을 얼결에 먹게 된다. 낯선 이는 마음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해인이었고, 이곳에서 봉수 가족들은 미래 사진을 찍게 된다. 미래의 사진에는 얼굴에 상처가 가득한 윤이 퉁퉁 붇고 멍든 눈으로 '절벽으로 떨어진 신원 미상의 세 가족이 아이만 살아남고, 부모 끝내 사망'이라는 헤드라인이 적혀있는 기사를 보고 있다. 과연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수현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짝사랑하고 있다. 부당한 일들을 부당하다 말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다. 친구 이서가 아름답다고 했던 메리골드로 향하게 된 수현은 마을에 내리자마자 ' 마음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마주한 뒤, 주인장인 해인으로부터 생일 선물을 받게 된다. 몇 년째 승진 누락이 된 우철은 다음 달 승진 대상을 앞두고 있어 힘들 테고, 딸 민희는 입시를 앞두고 한창 예민해져 있고, 딸 민영이는 사춘기라 외모에 민감하다. 엄마 이자 아내 상미는 누가 이해해 줄까? 마트에서 근무하고 있던 상미는 서희 엄마의 제안으로 함게 메리골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새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범준, 집에서 수년째 놀고 있다. 어느 날 청년 도시 교류 처럼 프로그램에 합격 문자를 받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마음 사진관을 통해 우연을 운명으로 만드는 선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작품은 술술 익히지만 절대 가볍지 않는 내용들을 내포하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언제나 진통이 따르게 되고, 고통 속에 머물지 않을 때에 행운도 뒤따른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한 번 더 상기 시켜주었다. " 별이 빛나는 건 어둠이 있기 때문이겠지,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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