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지의 두 여자
강영숙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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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마다 문학 수상하는 작품들을 놓치지 않고 대체로 잘 챙겨 보는 편이다. 한 시대의 사회상 밖에 경험하지 못하지만 살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윤리"가 문학에 있기 때문이다. 문학의 실을 계속해서 붙들고 사는 이유는 어떤 이념보다는 개인의 욕망의 앞서는 시대에 살고 있는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어이기 때문이다. 수상 작품집 책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눈길이 닿는 부분은 수상 작가의 이름이다. 이효석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강영숙 저자의 <분지의 두 여자> 작품이 출간되었다. 가독성은 대체로 좋은 편이지만 작품을 보는 내내 마음이 구슬퍼지므로 책장을 덮고 열었다 반복했다.

작품은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된다. 생활 쓰레기를 담아 내놓는 종량제 봉투를 치우는 일을 하고 있는 오민준은 작업 도중 바구니 안에 담겨 있는 아이를 발견한다. 곧장 아이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지만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아 병원에 데려간다. 문득 자신의 한 일에 겁을 먹고 아기를 병원에 두고 도망친다.

삼계탕을 파는 식당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오', 조류인플루엔자가 퍼진 뒤 영업에 타격이 오자 실업자가 되었다. 설상가상 같이 살고 있는 동거인 김애자에게 모아둔 돈을 도둑맞으며 빈털터리가 되었고, 살 곳을 잃었다. 초등학교 친구는 그녀를 찾아와 큰돈을 벌 수 있는 B 클리닉을 소개한다. 대리모 적합 판정을 받은 샤오는 정자와 난자를 이식받는다. 34주로 접어든 그녀에게 하혈과 복통이 찾아온다. 샤오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진영은 딸 윤재는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이후 가족의 삶은 피폐해지고 진영은 그토록 원했던 교수직을 포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진영은 지인을 통해 B 클리닉을 알게 되고, B 클리닉에 있을 동안만큼은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진영은 이곳에서 돈을 받지 않고 대신 아이를 낳아주는 봉사자를 자처한다. 임신 후 안정기가 지날 무렵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된다. 진영은 배속에 아이를 보호할 수 있을까

출산율 0.7명의 시대지만 길거리에 아기를 유기한 채 발견되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아기를 출산할 때 주는 혜택도 저 출산 방법 중 고려해야 상황이지만 버려진 아이들이 순탄하게 잘 살 수 있도록 국가에서 보호해 줘야 하지 않을까. 불임부부가 많아지고 과학 기술의 발전의 속도는 빨라지고 언젠가는 화두가 될 것 같은 "대리모", 윤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대리모로부터 출생한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대리모 과정 중에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등등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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