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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제르미날 1~2 - 전2권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평점 :

리딩 투데이를 통해 에밀 졸라 책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소설에도 종류가 워낙 다양하지만 그를 매료 시킨 것은 미래가 아닌 지금 현실이라 생각한다. 그의 대표작인 <목로주점>, <나는 고발한다> 등이 나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제르미날> 작품 안에서도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당대적 현실 문제가 소설의 양식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에밀 졸라는 이 작품을 위해 탄광촌을 방문해 광부들을 만나고, 직접 탄광에 들어가 현장을 조사하였으며 수많은 문헌을 검토하였다. 덕분에 독자인 나는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노동의 현장을 직접 마주칠 수 있었다.
오랜만에 겉핥기 식 독서가 아닌 비교적 촘촘하게 읽어나갔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도 한몫했지만, 노동자들의 사회 변혁을 꿈꾸는 줄기와 자신의 처지, 상황에 따라 변해가는 인간의 본성 줄기와 인간의 숙명에 따라 나누어진 하층 노동자의 계급과 부르 조화의 계급 즉 사회적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삶의 질, 작품 안에서의 큰 세 개의 줄기를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참한 작업 환경 속에 놓여있는 노동자들이 모여 노동자로서 권리를 찾기 위해 파업을 시도하였으나 끝내 실패로 돌아간 소설의 설정을 앞에 두고, 노동과 자본 투쟁에서 노동자가 주체가 된 상황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끝내 노동은 생산에 기여는 하지만 발생한 생산물은 자본의 소유가 된다. 그리하여 이 싸움은 결코 이길 수 없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 작품 안에서의 하나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투쟁이 실패로 돌아간 이후의 상황이라 생각된다. 시위대는 투쟁의 실패 비난 대상이 회사가 아닌 이 파업을 주도했던 에티엔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광부들은 더 열악한 작업환경을 맞이하지만 갱내로 다시 들어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파업을 주도했던 에티엔은 통해 열린 결말로 작품을 마무리된다. 희망은 어떤 절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몰입감과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