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르미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7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사회적 이슈 중 하나는 화물연대 파업이었다. 화물연대는 안정운영제 영구화, 적용 차종 품목 확대도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들은 12월 9일 파업 16일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경제 위기 속에서 노동자가 권리를 찾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제르미날 >1은 절벽 끝에 매달려 있는 노동자들이 에티엔 랑티에의 주도하에 이루어진 파업이 절정에 이르며 끝이 났다. <제르미날 >2는 부자의 삶으로 서문이 열리는데 가난한 노동자의 삶과는 매우 대조된다. 노동자들은 실낱 희망을 가지고 파업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제르미날은 인간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본성을 등장인물을 통해 그려내었다. 주인공 에티엔과 대치를 하고 있는 샤발은 파업을 고집하면 에티엔의 보좌관밖에 안될 것이라는 생각과 자신이 우두머리가 되고 싶다는 야망으로 인해 속임수를 쓰게 되고, 이것이 발각되면서 시위대로부터 추방을 당하게 되고, 앙갚음을 하기 위해 현병들에게 시위대 위치를 알려준다.

혁명을 주도했던 에티엔은 동료들이 그 누구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고, 혁명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려 하지만 샤발로 인해 내재되어 있던 악의 본성이 살아난다. 두 달간 파업이 강행되자 온순했던 몽수 광부들은 분노와 굶주림으로 인해 조금씩 변해간다. 투석기 다루는 법을 배우게 된 리디는 실수로 군중 속에 있는 어느 여자의 머리통에 금이 가게 하였으며 그 모습을 본 두 사내아이는 배꼽을 잡을 뿐이다. 상점을 약탈하고, 사람을 죽이는 걸 넘어서 신체를 훼손한다. 현병들이 오면서 에티엔은 땅속으로 은신하게 된다. 몽수의 파업으로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회 구조 시스템 하나씩 붕괴되어 가고, 에티엔은 이렇게 계속 무너져 가는 것을 보게 되자 희망이 되살아났지만, 쉽사리 무너뜨리기에는 회사가 너무 튼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절망에 빠진다.

" 르 보뢰의 모든 입구가 방금 전에 폐쇄되었다. 그리고 예순 명의 군인들이 총을 발 옆에 세워 잡고는 바리게이트가 없는 유일한 문을 가로막고 있었다" (P197) 에티엔은 세 번에 걸쳐 군인들을 향해 설득하였지만 수갱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은 그들은 물러서지 않는다. 광부 시위대들은 군인들을 향해 모멸감을 주는 언행을 일삼고 벽돌을 던지기 시작한다. 요청한 지원군이 오지 않고, 병사들이 부상을 입자 사격을 명한다. 그로 인해 부상과 사망자들이 발생한다. 군대가 물러간 후 에티엔은 동료로부터 원망의 대상이 되어 돌을 맞는다.

회사는 파업에 참가한 광부들을 용서하며 받아주겠다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들은 다시 수갱으로 들어간다. 그러던 중 르 뵈르가 붕괴가 되어버리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몇 명의 광부들은 매몰되었다. 과연 이들의 운명을 어떻게 되었을까? 제르미날 2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인간은 생각보다 이성적이지 않다. 배고픔과 처우개선을 위해 파업을 감행했지만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게 되자 더 나쁜 상황과 환경 속에서 다시 일을 하게 된다. 인간은 선과 악을 추구하는데 에밀 졸라는 신랄하게 인간의 양면성을 그린다.

고전이지만 2022년에 읽어도 낯설지 않는 느낌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사회에서도 불안정한 고용구조, 열악한 노동현실, 하도급 갑질 등 문제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회를 바꾸기 위해 저항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이런 사회를 안주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