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 이야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장 자끄 상뻬 그림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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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 씨 이야기 작품은 서술자가 좀머 씨라는 인물을 통해 안식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서술자의 성장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단순하게 서술자의 성장소설로 비추어질 수도 있고, 서술자가 좀머 씨의 관찰자로서 관찰하고 있는 일기로도 비추어질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화자의 집과 불과 2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좀머 씨>라고 부르던 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좀머 씨는 배낭과 지팡이를 가지고 이른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진눈깨비가 내리거나, 폭풍이 휘몰아치더라도 줄기차게 걸어 다녔다. 그의 기이한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은 패쇠 공포증, 경련이 항상 일어나는 사람이라는 등 무수한 억측과 소문을 만들어 내었다.

몇 년이 지나 대중교통의 운행 편수가 증가되고, 필요한 물건들을 마을 안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되었음에도 사방을 쏘다니는 일은 계속되었다. 어느 일요일 오후 아버지와 경마장을 찾은 화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억수같이 비가 쏟아졌다. 빗줄기는 차츰 우박으로 변했고, 검은색 우비를 입고 걷고 있는 좀머 아저씨를 발견한다. 화자의 아버지는 창문을 내려 태워주겠다고 설득하지만 좀머 아저씨는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말을 내뱉으며 앞으로 계속 걷는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피아노 선생님께 혼이 난 화자는 나뭇가지 위에서 천천히 줄기에 몸을 기댄 채 자신의 장례식장이 어떤 모습일지 상념에 빠지고. 상상은 황홀함을 가져다준다. 땅에서 30미터나 떨어진 나뭇가지 위해서 죽을 결심을 하지만 신음소리를 내며 누워있는 좀머 아저씨를 발견하게 된다. 그는 몸을 추스르며 일어나 배낭 속을 뒤져 빵을 허겁지겁 먹고는 사라진다. 좀머 아저씨의 지팡이 소리에 자살을 시도하려던 생각은 사라진다. 좀머 씨의 부인이 죽었다는 소문이 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발을 신지 않은 채 호수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좀머 씨를 발견하게 된 화자는 좀머 아저씨 정지!라고 소리도 지르지 않았으며 아저씨를 구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아저씨가 물속을 가라앉을 때까지 응시한다. 좀머 아저씨가 없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지만 화자는 철저하게 침묵을 지키며 이 소설은 마무리된다.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결국 벗어날 수 없었던 줌머 씨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은 사회성 바탕으로 진화된 동물이기 때문에 고립이나 단절을 사회적 실패되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굴레를 언제쯤 파괴 시킬 수 있을까? 자전거, 노처녀 피아노 선생의 핍박, 짝사랑하던 여자와의 어긋난 약속의 일화는 잠시 잊고 살던 유년시절을 소환시켜준다. 중간중간 들어있는 삽화는 한층 재미를 더하고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걱정거리가 있다,"의 구절과 화자의 끝부분 독백은 생각할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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