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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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1985년에 출간되어 3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고 천만 부 이상이 팔려나가 작가에게 작가적 명성과 부를 한꺼번에 안겨 준 쥐스킨트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18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예민한 후각을 타고난 살인마 그르누이 이야기다.

그르누이의 어머니는 그르누이를 생선 좌판 뒤에 낳아 생선 도마 밑에 버렸다. 벌써 다섯 번째였다. 생선 도마 밑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나자 사람들에 의해 그루누이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고 그레브 광장에서 참수된다. 사생아였던 그르누이를 돌보던 보모는 아기가 너무 게걸스럽게 먹는다는 이유로 사나흘에 한 번씩 바뀌었고, 유모 잔 뷔시는 아기의 몸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악마가 씌었다며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아기를 테리에 신부에게 건넨다. 테리에 신부 역시 비슷한 연유로 가이아르 부인에게 그르누이를 보낸다. 예민한 후각을 타고난 그르누이는 후신경을 통해 사물들을 파악하고 냄새를 수집하며, 그것들을 자유자재로 다루었다. 그르누이의 특별한 능력을 발견한 가이아르 부인은 그가 재앙과 죽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수도원에서 매년 보내오던 양육비가 끊어지자 말자 무두장이에게 팔아넘긴다. 왕위 계승 일이 가리는 불꽃놀이가 있던 날 미세한 향기가 바람에 실려 그르누이 코끝을 스쳐지났고, 향기의 강력한 힘에 이끌려 근원지를 찾아나선다. 그 향은 소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향기였고 이 향기를 소유하지 못하면 자신의 인생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진다고 생각한 그는 향기를 갖기 위해 살인를 저지른다.

 

 

 

"신은 우리에게 좋은 시절도, 또 어려운 시절도 주신다. 그렇지만 신은 우리가 어려운 시절이라 하여 비탄에 젖어 탄식만 할 것이 아니라 남자답게 스스로 그것을 극복하기를 기대 하시는 게 아닐까. 신은 다시 한번 그런 징표를 보내왔다."

 

 

파리에는 열 세 명의 향수 제조인이 있었고, 향수 제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발디니는 염소가죽을 배달하러온 그루누이를 만나게 된다. 그르누이는 발다니가 만들고 싶어하는 <사랑과 영혼>향수를 제조법 없이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발디니의 향수가게에 취직하게 된다. 발디니는 그르누이의 도움으로 자신의 원대한 야망들을 실현시켰다. 그녀는 세 가지 조건을 달며 그르누이에게 도제 증명서를 내어준다. 그르누이는 파리를 떠나 산속 외지 동굴로 들어가 생활하기 시작한다. 어느날 자신에게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게된 그는 7년간의 동굴 생활을 청산하고 몽펠리에 도착한다. 그는 뤼넬의 작업실에서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는 인간의 냄새를 만들고 싶어했고, 상당한 유명인사가 된다. 향기 기술을 잘 배울 수 있는 그라스에 도착했고, 그라스에서는 계속해서 원인 모를 연속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스무다섯 번째 범죄가 끝난후 그르누이는 체포되는데, 그의 처형이 이루어지는 날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탄탄한 스토리구성 화려한 문장의 범주로 인해 단숨에 읽힌다. 화자는 냄새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그리하여 목적을 위해 광적인 집착을 보이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통상적으로 향수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면 아름답고, 우아하고, 향기롭고, 달콤한 이미지가 생성된다. 저자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향수가 가진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사회적 약자였던 그르누이가 연쇄 살인마가 되어버리는 설정, 향수가 인간을 지배하는 설정들은 작품을 더욱더 흥미롭게 이끈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받지 못하거나 외부 환경적인 요인으로 성장중에 발생되는 결핍으로 인해 특출한 능력과 재주가 있지만 그것을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이끌어 낼 수 없는 그르누이의 모습은 어쩐지 짠하다. 쥐스킨트 작중 인물은 자신과 비슷한 고독하고 소외된 인간들이 주를 이루는데 그르누이 역시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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