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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비너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여러 개의 복선이 뒤엉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위험한 비너스 >작품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하쿠로의 회상하고 있는 장면이 교차로 서술되고 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동물 병원의 수의사인 하쿠로에게 카에데의 전화가 걸려오면서 시작된다. 가에데는 아버지가 다른 동생 아키토의 부인이었다. 그녀는 가족들 모르게 아키토와 결혼식을 올려다고 주장하며 현재 아키토가 쪽지만 달랑 남겨둔 채 행방불명의 상태가 되었으니, 아주버니인 하쿠로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가에데를 뿌리치지 못한 하쿠로는 가에데와 함께 양아버지인 야스하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는다. 그곳에는 야스하루의 동생인 나미에게 그를 간호하고 있었다. 현재 야스하루의 상태는 의식이 오락가락하는 위중의 상태였다. 나미예는 이들에게 유산 상속문제로 의논할 일이 있으니 친족 모임에 참석할 것을 말한다. 하쿠로의 아버지 데시마 가즈키요는 화가였지만, 그가 다섯 살 때 뇌종양 투병 끝에 사망에 이른다. 가즈키요는 죽기 전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사람처럼 자신도 잘 알지 못하는 그림을 그렸지만 미완성되었다. 이후 하쿠로 어머니 데이코는 서번트 증후군을 연구하고 있는 야스하루와 재혼하여 아키토를 놓는다. 하지만 자신의 본가 욕실에서 머리를 부딪혀 사망에 이른다. 가에데는 아키토의 실종이 야기마가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하며 아키토의 실종 사실을 숨긴 채 하쿠로와 한 팀이 되어 친척들과의 복잡한 심리전을 시작한다.
일본에서는 4촌 6촌 관계에도 혼인이 가능하다. 하쿠로는 동생의 와이프에게 여성으로써 감정을 느끼게 되고, 질투를 하게 되는 장면을 보며 한국인 독자로서 약간의 이질감이 들었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미스테리를 다루며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가즈키요는 뇌종양이었지만 왜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사람처럼 프랙털 도형의 그림을 그렸을까? 가즈키요가 미완성으로 남긴 관서의 망은 어디로 자취를 감추었을까? 데이코의 죽음은 과연 사고사였을까? 성공한 IT 사업가인 아키토는 어디에 있을까? 의학계 명문가 집안인 야가미가에 유산 상속을 둘러싼 친족 간의 유산 분쟁, 숨겨진 실상이 하나씩 드러나는 것 역시 꽤나 흥미롭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동물 병원에 찾아오는 다양한 반려동물을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나아가 동물실험의 윤리성에 대해서도 다룬다. 과연 인간을 위한 동물 실험은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후천성 서번트 증후군, 울람 나선, 수학자 리만 가설, 뇌 과학 등. 여려 운 부분들이 등장해 약간 긴장되기도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작품은 곧 일본 드라마로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