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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 2020년 9월
평점 :

큰 일교차가 나타나는 가을이다. 시를 읽기에는 가을만큼 적당한 계절이 존재할까. 류시화 시인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출간 이후 15년 동안 모아 엄선하여 선정한 작품들을 엮어 <마음 챙김의 시>를 선보인다. 그는 "시는 문학적인 행위이면서 나눔이고 선물이다." 말하며 한 편의 시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건네지는 것은 인간 고유의 아름다운 행위이며, 한 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속도에 대한 세상의 숭배에 저항이라 이야기한다.
의자는 내주지 말라
마음은 우주의 중심인
하나의 점과 같고,
마음의 다양한 상태는 이 점에 찾아와
잠시, 혹은 길게 머무는 방문객과 같다.
이 방문객들을 잘 알아야 한다.
그들은 그대가 자신들을 따르도록 유혹하기 위해
그들이 그린 생생한 그림을 보여주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것들에 익숙해지되,
그대의 의자는 내주지 말라.
의자는 그것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아잔 차 <의자는 내주지 말라> P34-35
아잔 차의 <의자를 내주지 말라>작품은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것에 익숙해지되, 타인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삶 중심을 잘 지켜 평화로운 마음 상태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자신의 의자를 계속해서 지키며 앉아있기를 말한다. 네이이라 와히드 <흉터 >작품은 어떤 것을 살아 낸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흉터가 되어라 말한다. 타일러 노트 그렉슨 <무제>작품은 타인을 의식하고, 두려워 자의에 의해 꼭대기를 자르는 우를 범하게 된다면 자신의 미지 세계를 영영 알아차릴 수 없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