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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9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8월
평점 :

'인구 노령화', '고령화사회','노인 혐오' ,'노인자살' 등 현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는 김희선 작가의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작품이다. 사건이 마무리되는 지점에서 또 다른 희생자가 출몰하는 서스펜스가 넘치는 작품이었다. 소설의 플롯은 탄탄했다.
팔곡마을에는 여덟 집에 열 명의 노인들이 살고 있다. 배를 통해 팔곡마을로 우편물을 배달하러 다니는 김 씨 우체부는 우체통에 우편물이 없어지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배에서 내려 마을을 훑어보기 시작한다. 마을 노인들이 보이지 않자 파출소에 신고한다. 신고접수를 받은 박경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우체부와 함께 선장의 배를 타고 팔곡마을로 향한다. 이들이 탄 선실에서는 '웰다잉 - 죽음을 이기는 법'이라는 제목의 비디오가 TV 브라운관을 통해 상영되었고, 비디오를 시청한 박경위가 갑자기 호수로 들어가겠다며 갑판으로 나가려 한다. 우체부 김 씨는 박경위를 막아내며 소란이 일어난다.
팔곡 마을에 도착한 이들은 마을을 수색해보지만 노인들이 살고 있는 집은 다 비어있었다. 언덕 넘어 폐가가 되었다는 빈집으로 가던 중 박경위는 오래전 장수 노인 축하연에 자신이 참석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장수 노인 축하연에서는 식사를 마친 후 빔프로젝터를 통해 '고령화 사회와 웰다잉' 영상이 흘러나왔는데, 며칠 뒤 영상을 시청했던 노파가 자살하는 일이 발생한다. 피노인 집 앞에서 사라진 우체부 김 씨의 목소리가 폐가 안에서 들리자, 누가 있는지 확인하려 뒤를 돌아보는 순간, 누군가 묵직한 것으로 박경위 머리를 내려친다.
2032년이 되면 우리나라 수도권 서울 같은 경우 5명의 1명꼴로 노인이 된다. 저연령층이 줄고, 고 연령층이 늘어나는 피라미드형 구조가 되어 버린다. 우리 사회는 고령화사회 진입에 대한 대응책이 있을까? 작품 안에서는 밥만 축내는 늙은이들이 스스로를 자신을 협오하게 만들어 자살하게 만들어버리는 뉴 제너레이션 조직이 운영 중이고, 복지 재정 손실을 줄이고, 초고령화 사회를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가가 노인들을 자살로 몰아넣는 비밀 조직을 도와주는 모습을 그린다. 생명의 원리이자 순환의 이치에 따라 과연 노인에 접어든 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해 과연 없어져야 할 존재일까? 시간의 연속성에 의해 모든 인간들은 노인기에 접어들고, 현재 노인을 이질적 타자를 취급하는 시선들은 시간을 지나 나의 차례가 될지도 모르겠다. 조금은 씁쓸한,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