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깊이의 바다
최민우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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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가미하며 현실과 환상의 세계 공간을 면밀하게 장악하며 독자들의 흥미를 돋우는 서사를 지닌 최민우 저자의 신작 <발목 깊이의 바다>작품이 출간되었다. "최민우는 입장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그가 지닌 머릿속 상상의 도서관을 열람해보 싶은 작가들 가운데 한 명이다"라는 구병모 작가의 추천사도 동봉되어 있다.


경해는 기묘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사단법인 도서정리 협회'에서 노아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동업자인 노아가 종적을 감춘 뒤 경해 앞에 "사라진 불로불사의 존재인 엄마를 죽이려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사라진 엄마를 찾아야 한다는 초등학생 의뢰인 한별이가 나타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유골의 숫자 91구가 발견된 현장과 가장 가까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경해 앞에 협회 매니저인 곰 선생이 나타난 두툼한 서류더미를 건네며 현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다. 첫 번째 유골이 발견된 장소인 호텔 공사장은 한별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창신 인쇄와 약 20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곧이어 노아의 손에 들어왔던 좌우가 바뀌지 않는 거울의 행방을 찾는 의뢰가 들어온다. 경해는 거울, 노아의 종적, 실종된 한별의 엄마, 이후 계속해서 학교 운동장, 건물 옥상 등 유골들이 출현하는 상황과 날아가지 않는 새들이, 하나의 사건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에 다다른다. 과연 한별이는 엄마와 재회할 수 있을까? 갑자기 솟아난 유골들은 어디에서 온 걸까?


저자는 속도감 넘치는 스토리를 확보하면서도 묵직한 철학적인 메시지도 놓치지 않았다. 처음에는 소설의 결말이 잘 이해되지 않아, 계속해서 곱씹었다. 이어지는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라는 문장 앞에 나의 눈물샘은 화룡점정 되었다. 우리는 자신의 세계 안에서 크고 작은 균열과 조율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오롯이 '나'의 범주에서 응시하고, 해석하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양면성을 교차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었다. 동시에 저자는 우리가 가능한 좋은 사람이 되어야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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