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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 2020년 전면 개정판
정목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2월
평점 :

내가 정목 스님을 처음 알게 된 경로는 유튜브라는 매개체였다. 삶의 방향성 잃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을 무렵. 그녀의 강연은 나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나의 품질 등급을 향상시켜주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이후 마음이 너덜너덜할 때면 나는 이따금씩 그녀의 강연을 찾아보았다.
정목 스님은 유나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비울수록 가득하네>,<꽃도 꽃피우기 위해 애를 쓴다>,<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작품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 수오 서재 출판사에서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2020년 전면 개정판을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었다. 연두색 풀밭과 떼를 지어 있는 짙은 녹색의 소나무가 그려져있어 책을 읽기도 전 마음이 정화된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비움으로 나를 채웁니다.'는 감정을 억지로 하심(下心) 하는 것이 아닌 알아차림으로, 가짜 그림자를 만들어 내며 가짜 '나'에고에 속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2장 '중심을 잡습니다.' 는 과거의 기억과 상황에 지배되지 말고, 자신의 결정권자는 타인이 아닌 제 자신이 되기를 말한다. 3장' 다정하게 화합합시다.'는 타인과 내가 분리된 남남이 아니라 똑같은 아픔과 똑같은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베푸는 것에 인색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이어지는 4장 '유연함이 강함입니다.'는 다양한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관점을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신의 방식이 아닌 세상의 물결 따라 음미하기를 더 나아가 감사하는 마음을 연습을 권하고 있으며 5장 '고요만이 남습니다.'는 자신의 내면을 고요하게 쳐다보는 수행에 관하여 6장 '자신만의 답을 찾습니다.'는 우리가 인생의 한 장면만 잘라 쳐다볼 것이 아니라 우주적 관점으로 전 생애를 관통하는 지혜의 눈으로 응시할 것을.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속도를 찾기를 염원하는 스님의 다정한 글이 실려있다.
우리는 자신이 지닌 좋은 것들을 발굴하고. 가꾸는 일에는 인색하지만, 타인이 가지고 있는 좋은 점들은 매의 눈으로 지켜보며, 끊임없이 자신과 비교하며 정신적인 자해를 일으킨다. 인생이란 길목 중간지점 지나고 있는 '나'는 이 작품을 통해 나는 나를 스스로 잘 돌보고 있는지, 나의 나침판들을 방향을 잘 가리키고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다. 또한 마음이 모든 것을 지어낸다는 의미를 가진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단어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