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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 ZERO 零 ㅣ 소설, 향
김사과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N.E.W 작품으로 나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김사과 작가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출판사 작가정신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소설 향,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김사과 작가님이 선정되었다. 소설 향은 중편소설의 시리즈로 "소설의 본향" ,"소설의 영향", "소설의 방향"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걸음을 내디뎠다.
김사과 작가님은 자본주의사회에 완전히 침식당한 인간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대도시의 삶 자체가 모두에게 계속 좋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화두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다. O형 ZERO 작품의 줄거리는 살펴보면 '나'는 4년을 교제한 남자친구 성연우 으로부터 커피숍에서 이별 통보를 받는다. 성연우는 '나' 대한 비난을 이어가지만 나는 방금 커피숍으로 들어선 남자를 의식하며 살핀다. 어린 시절 프랑크푸르트에 살았던 '나'는 동양에서 온 프린세스 라 불리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독일 회사에 취직한 아버지를 따라 프랑크푸르트로 이민 온 명훈은 잘 적응하지 못했는데 '나'의 도움으로 화창한 프랑쿠르트의 햇살을 맛본다.
명훈이는 어머니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의붓아버지의 성을 따라 이름이 피터로 변경된다. 어느 날 '나'는 피터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의 친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피터처럼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던 그를 보며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후 인간은 기본적으로 食人 하는 종족이며, 세상은 먹고 먹히는 게임이라는 인간과 삶에 대한 나만의 이론을 정립한다. 즉 내가 너를 잡아먹지 않으면, 네가 너를 통째로 집어삼키게 되므로 나는 살아남기 위해 나는 포식자로 살아남기 위해 남자친구, 동료, 제자, 가족에 구애받지 않고 사냥감을 찾아 은밀한 행위들을 자의적으로 일삼는다. 표면적으로는 타인의 자존감을 세워주거나, 돕거나 격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타인의 더 큰 불행으로 밀어 넣기 위한 계략이었는데,
김사과 작가님 작품은 지루하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읽히는데 이 책 역시 그러하다. 책의 후반부에는 황혜인과 김사과의 인터뷰 형식의 대담화가 실려 있다. 모두가 멀리하고 싶고, 협조하는 食人에 관한 내용들을 이야기로 마주쳤을 때 거부감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감정적인 격랑이 일어나는 소설이었다. 이 세계는 포식과 피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 세계는 결국 0이라는 것을. 화자인 '나'의 속물적 충고가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