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 - 꿈꿀수록 쓰라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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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쿠이 슈스케 작가의 작품 <염원>작품이다. <염원>은 2016년 제7회 야마다 후타로상 후보에 선정되었고, 영화화가 결정되었다. 일본독서미터에서 읽고 싶은 책 랭킹 1위에 선정되었다. 이 작품은 가족과 관련된 소설이다. 가족이란 특별하고도 참으로 까다로운 존재임이 틀림없다. 선택에 의해 결정된 것도 아니지만 무를 수도 없고,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염원>작품의 줄거리는 살펴보면 건축 디자이너인 아버지 가즈토와 프리랜서 교정자인 어머니 기미요, 사이에 태어난 고등학교 1학년 축구선수 아들 다다시와 중학교 3학년 모범생 딸 미야비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다다시는 얼마 전까지 축구를 했었지만 부상으로 인하여 축구를 그만두었다. 여름 방학이 끝난 주말. 잠깐 다녀올게.라는 말과 함께 외출을 했지만 끝내 다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뉴스에서는 도자와에서 길가에 채워진 차 드렁크에서 고등학생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방영되고, 미야비로 인해 드렁크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다다시의 친구 구라하시 요시코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가즈토와 기미요는 경찰서로 달려가 다다시의 실종 신고를 하게 된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었고, 사건이 일어난 이후 행방이 모연해진 아이가 세명이고, 차에서 도망친 사람은 두 명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사건과 다다시의 관련성은 어떤 사실도 판명되지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가 진행될수록 다다시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았고, 사건 전후의 사정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신문기자들을 가족들을 찾아가 가해자 가족으로 단정 짓고 질문을 하기시작하는데, 다다시는 과연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그 칼은 다다시가 자신의 세계를 견디며 살아가기 위한 엄니였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구한 것이다. 그런 물건을 아들이 어떤 냉혹한 세계에서 살아가는지 모르고 빼앗아 버렸다.



기미요는 인간은 성장하면서 사고방식도 변하고, 어른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깨끗하게 살 수는 없게 된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사춘기 접어들고서 변한 다다시를 회상한다. 다다시가 가해자일까 하는 문제를 두고, 다다시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며 부정을 하기도 하고, 만약에 자신의 아들이 범인일지라도 생존을 염원한다. 또한 세간의 차가운 시선을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경제적으로 내가 집을 떠받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가즈토 역시 다다시가 범인일 수 있다. 다다시가 죽었을 수 있다. 두 가지 가능성 사이에서 가즈토 역시 끊임없이 마음이 흔들렸지만 아들의 생존보다 아들의 결백을 염원했다. 미야비는 자신의 꿈의 행로가 막혀버릴까봐 다다시가 그냥 죽었으면 하는 염원을 가진다. 가족 구성원은 가족에게 불어다친 비극 앞에서 가족 구성원들은 제각기 다른 염원들을 마음속에 품고 있지만 가족 구성원들의 품은 염원들은 하나같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비극을 겪고 있는 가족의 인물의 심정들을 현실적이며 디테일하게 묘사하여 독자들의 마음을 후벼판다.

 다다시를 이런 흉악 사건의 가해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생각하는 게 훨씬 그럴듯하다는 느낌은 지금껏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존재는 원래 항상 이치에 맞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남이 아무리 믿어도 기대를 배신할 때도 있다.

 


카더라 통신에 열광하고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을 사실처럼 인식하여 인신공격하는 모습들은 우리들에게도 참 낯설지 않은 풍경 모습이다. 거짓 정보와 진실된 정보를 스스로 감별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타인을 공격하는 행위가 과연 옳은 것인가? 더 나아가 사건의 전말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가해자로 오해받은 가족들이 피해자가 되어 가해자 가족들을 보아야하는 딜레마 장치를 숨겨놓으며 저자는 한 번 더 독자들을 미궁에 빠뜨려 버린다. 인간에 대해 깊게 성찰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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