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
조창인 지음 / 산지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2000년 대 초쯤 정보석과 유아인 주연의 가시고기 드라마를 보았다. 그들의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스토리 자체가 슬픈 기억으로 나에게 남아있다. 몇 년이 지나 영상이 아닌 텍스트를 통해 가시고기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미 3백만 부 이 상 팔려 독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이다.

가시고기라는 부성애를 보여주는 물고기가 있다. 엄마 가시고기는 알들을 낳은 후에 어디론가 가버린다. 수컷은 혼자 남아 적들을 막아내고, 열심히 알들을 돌본다. 알들이 부화가 시작되고, 세상에 나오며, 아빠 가시고기는 결국 자신을 내어주고 죽어버리고야 만다.<가시고기>작품은 아빠 가시고기의 일생과 닮아있다. 작품은 아버지의 시점과 다움의 시점이 교차 진행된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 다움을 홀로 간병하고 있는 아버지 정호연이 있다. 가지고 있던 재산을 털어 전부 병원비에 쏟아부었지만 병원비가 밀려 관계자로부터 독촉을 받는다. 다움은 증세는 입원과 퇴원 완전관해와 재발이라는 진단을 되풀이하고 있다. 두 번이나 재발된 다움의 백혈구 수치는 좀처럼 잡히지 않았고, 의사는 정호연에게 다움의 골수 이식을 제안한다.

하지만 그는 이식 비용을 마련할 방법도 없었고, 당장의 병원비 조자 막막했다. 그러던 중 다움의 골수와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지 못해 골수 이식이 무산되어버리자 그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움의 퇴원을 감행한다. 어느 날 산에 기대 살고 있는 늙은 한 노신사를 만나게 되고, 산과 산이 있는 폐교가 있는 곳에서 그와 함께 동고동락하며 다움에게 온갖 약초와 뱀탕을 구해 자가요법을 시행한다. 조금씩 회복 증세를 보이던 다움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다움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 때마침 일본에서 다움과 맞는 골수 공여자를 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 정호연은 다움의 이식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를 팔기로 결정하고, 신장매매를 하는 곳에 찾아가 보지만 그곳에서 뜻하지 않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되는데,,,,



모성애를 모티브로 한 영화나 소설 드리마 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부성애가 강조되고 있는 작품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가시고기> 작품은 아버지의 숭고한 사랑과 부성애를 잘 부각시켜주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간병하는 사람의 심리나 상태에 대해서 잘 묘사되어 있고, 가난이라는 장치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특히 정호연은 수술비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을 청하지만 친구는 핑계로 둘러대고, 진희는 자신의 가진 재산을 그에게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극과 극에 서있는 인간의 면모를 볼 수 있다.

다움이의 수술비를 구하기 위한 아버지의 절박함과 병과 죽음을 대처하는 다움의 태도가 독자들로 하여금 처연한 마음을 가지게 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인생에서 한 사람에게 정해진 불행의 양은 저마다 다르다. 불교에서 말하는 까르마와 업의 영향으로 인해 그러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신이라고 여기는 분의 소관인지 알 수 없지만 때때론 궁금하다.

근래에 뉴스를 시청하다 보면, 부모가 자식을 죽이거나 거꾸로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는 시대의 자화상을 마주 본다. 그럴 때일수록 곁에 두고 읽어야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거나, 아버지에 향한 그리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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