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치유하는 시간 - 세계문학으로 읽는 상처 테라피
김세라 지음 / 보아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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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읽다 보면 책으로 상처를 치유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발견하는데, 나 역시도 세계가 부서지던 시절 손에서 놓지 않던 것이 책이었다. 어린 시절에도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이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책하고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나는 왜 감당할 수 없는 슬픔이 몰아치자 수많은 도구들 사이에서 책을 붙들고 살았는지. 여전히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건, 시간이라는 만병통치 약도 작용을 했겠지만 무너진 나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원료가 되어주었던 것도 책이었다. 경험을 통해 책이라는 사물이 주는 치유를 도움을 받았지만 어떤 과정과 경로를 통해서 회복이 되었는지는 하는 의문은 늘 남았다. 저자는 책 속에는 인간의 여러 가지 감정과 수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고, 글자에 담긴 기쁨, 슬픔, 아픔, 사랑, 분노, 인물들의 상처를 따라 느끼며 간접적으로 다채로운 감정들을 느껴볼 수 있고, 책 속의 인물들과 연결되어 있는 갖가지의 사연들을 따라가면 그 원인과 결과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어떤 일을 조망할 수 있는 힘이 생겨 자신의 상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며, 그것을 통해 치유의 길을 발견하게 된다고, 구체적으로 책이 지닌 치유의 힘에 대해 프롤로그를 통해 설명한다. 또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것은 책을 통한 지적 충족감이라 말한다.

 

이 작품은 이해인 수녀의 추천 도서이기도 하다. 총 1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0여 개의 작품들이 출현한다. 상실의 시대,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소망 없는 불행 자기 앞의 생 40여 개의 작품 중 단 4권만 독서를 한 나 자신이 몹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청년 베르테르와 로테가 등장한다. 저자는 감정적이고 비현실적인 베르테르를 통해 우리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하며 때로는 로테처럼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는 이기적이고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작품에 등장하는 홀든은 16세로 명문 펜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홀든의 아버지는 큰 기업의 고문 변호사로 성공한 부류에 속한다. 홀든은 아홉 살 여동생 푀비와 두 살 아래의 동생 앨리가 있었는데 앨리는 백혈병으로 죽는다. 홀든은 학점 미달이거나 학업에 열의가 없다는 이유로 앞의 세 학교에서는 퇴학을 당하고, 펜시는 흘든의 네 번째 학교다. 홀든은 학교를 떠나기로 결정한 다음 기숙사에서 나와 호텔에서 숙박을 이어간다. 어른인 척 술을 주문해서 마시고, 창녀를 방으로 부르기도 하고, 계속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데.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기존의 상처들을 전부 껴안는 것. 어느 나이대에 속해 있든 다른 방법이 없을 때에는 홀든 처럼 흘러가는 삶의 방향에 순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말한다.

 

이처럼 저자는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행동과 사연들을 분석한 후 재해석을 통해 우리가 살면서 겪게 되는 상황 앞에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서영은 소설 <사막을 건너는 법> 미술을 전공하는 주인공과 설탕 볶기를 파는 노인을 통해 타인의 상처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 윌리엄 골딩의 소설 <파리대왕>에 등장하는 소년들을 통해 군중심리와 동조의 모습을 비추며 선택의 여지가 많을 때 멈추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하여 말한다. 토니 모리슨의 소설 <술라>의 술라를 통해 인간의 성장의 중요한 조건들을 말한고, 그 밖에도 우리가 고독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소개하고, 고독의 심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들을 나열했다. 책 안에 또 다른 책 작품들을 다루고 있지만 어렵지 않고, 저자의 지혜를 경애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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