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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ㅣ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평점 :

6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두께를 가졌지만 흘러가는 서사가 매력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에 출몰하는 등장인물들이 다소 많은 관계로 회전력이 우수하지 못한 나의 뇌가 조금은 버거워 하긴 했으나 완독했다. 이 책을 포함하여 나는 프레드릭 배크만 작품을 다수 독서를 한 경험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매력은 인간의 기저에 깔려 있는 본질적인 감정들과 미묘한 갈등들을 철학적 표현들을 날 것 그대로 소설 속에 들여다 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전개 과정들은 하나같이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져 이야기는 매끈하게 흘러가고 동시에 완결성 면에서도 수준 높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등장하는 인물들 캐릭터 설정 역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들로 가득 메워버린다. 대중들이 프레드릭 배크만 작품에 이토록 열광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투, 성소주자문제, 권력을 쥔 남성의 모습 등 사회적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들을 지나치게 사실적이게 표현하고 있으며, 나와 타자의 마주침에서 등장하는 모든 감정들에 대하여 일부러 쮜어짜내려가거나 인위적인 냄새를 풍기지 않는 것도 한몫한다. <우리와 당신들> 작품은 프레드릭 배크만 전 작품의 <베어타운>의 후속 작품이다.
"두 아이의 진술이 엇갈렸을 때 우리는 그를 믿었다. 그게 더 쉽기 때문이었고, 여학생의 말이 거짓말이라야 우리가 평소처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우리는 마을과 함께 무너졌다. 우리가 모든 단추를 잘못 꿰었다고 말을 하기는 쉽겠지만 당신이라고 다르게 대응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겁에 질리다 보면, 한쪽 편을 선택하도록 강요를 받다보면 , 뭘 희생해야 하는지 알다보면 그렇게 된다. 어쩌면 당신도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용감하지 않을지 모른다."(P14)
베어타운 마을은 하키에 죽고 하키에 사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하키팀의 스타였던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했다. 두 아이의 진술이 엇갈린다. 케빈은 어떤 여학생을 성폭행했지만 경찰은 그걸 입증하지 못해 케빈은 풀려났고, 케빈과 그의 가족은 베어타운을 떠난다. 마을 사람들은 둘로 나뉘었지만 대부분 케빈의 편을 들었고. 피해자인 마야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증인이 등장했지만 마을은 침묵했으며 어른들은 마야를 도우러 나서지 않는다. 케빈의 아버지는 아들의 소속 팀을 베어타운에서 헤드로 바꾸었으며 베어타운에 있던 코치와 후원사, 청소년팀의 우수한 선수들을 설득해 데려간다. 베어타운 아이스하키단이 없어진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은 남아 있던 벤이, 아맛 , 보보를 데리고 팀을 만들 생각을 품는다.
정치는 끊임없이 협상과 타협으로 이루어지고 그 과정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기본 전제는 단순하다.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을 받길 원한다는 것. 이 때문에 관료 조직은 대부분 거기에 맞춰서 움직인다. 네가 하나를 주면 나도 하나는 줄게. 그것이 문명사회의 건설방식이다." (P191)
마야의 아버지이자 베어타운의 단장인 페테르 안데르손. 그는 모든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문을 청하고 재정적인 지원을 청하고 구단을 살릴 수 있는 선수를 청한다. 자신의 꿈을 포기한 부인 미라와도 갈등이 고조된다. 베어타운의 하키팀에 정치인 리샤르드 테오가 나타나 대도시가 아닌 베어타운을 정치 인생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새 사장단이 베어타운에 공장을 재건하려면 정치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지역들의 성원 또한 필요하다는 라는 사실을 깨닫고, 리샤르드 태오는 이 마을 사람들의 환심을 가장 빠르게 살 수 있는 방법을 "하키"라는 것을 캐취한다. 또한 아이스하키단을 망치는 폭력적인 홀리건 일당이 있으며 베어타운은 아이스하키단 단장은 폭력적인 응원단과 거리를 두며 아이스링크의 스탠딩석을 없애야 한다고 제안한다. 소도시에서 스포츠는 지역 의회의 후원 없이는 명맥을 유지할 수 없다. 돈이나 정치로 매수할 수 없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페테르는 희생을 감수하기로 한다. 테오가 엘리사베트 사켈에게 연락한 이유는 그녀가지닌 홍보상의 가치 때문이었다. 구제불능인 팀을 맡아서 괜찮은 팀으로 키워보기 위해 사켈은 베어타운의 코치가 된다. 샤켈은 팀을 꾸리기 위해 오로지 실력으로만 평가하기에 범죄자이자 사이코패스인 비다르마져 명단에 넣는다. 베어타운 아이스하키단의 시즌 일정표가 나왔다. 첫 경기 상대가 헤드 하키단이었다. 하지만 벤이의 비밀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데...
그는 그런 자기 자신을 어쩌지 못했다. 절대."(P592)
베어타운과 그 옆 마을 헤드의 이야기 두 하키팀 간의 경쟁이 돈과 권력과 생존을 둘러싼 이야기. 인간과 스포츠 이야기를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좌우되는 삶을 살고 있어서 사실상 서로 용서가 되지 않는다. 서로 미워하도록 부추기는 일 역시 쉬운 일이다. 증오하는 것이 워낙 간단하기 때문에 항상 이길 수밖에 없다. 증오가 아닌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 없는 처사처럼 느껴질 때도 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오와 사랑의 감정은 공존하는 감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치유와 화해, 사랑과 우정을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