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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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전격소설대상 ' 금상'을 수상 2013년 <내일 나는 죽고 너는 되살아난다>로 데뷔한 후지마루 작품이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예전에 방영된 드라마 한편이 생각났다. 49일이라는 드라마인데 억울한 죽음을 당한 여자는 뇌사 상태가 되어버린다. 때마침 여자 앞에 저승사자가 나타난다. 저승사자는 억울한 죽음이었던 여자에게 49일이라는 시간과 세 사람의 눈물을 받아내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작품과 조금 비슷한 설정으로 느껴졌다. 라이트 노벨 작품이다. 가독성 좋지만 무게감 있는 작품이었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작품의 줄거리는 빚에 쪼들려 졸업도 위태로운 고등학생 사쿠라 신지 앞에 몹시 수상한 남자가 나타난다. 다음 날 이모구비가 반듯한 하나모리 씨가 사쿠라에게 사신 아르바이트를 소개하기 위해 나타난다. 사신 아르바이트의 목적은 미련이 남아 이 세상을 떠나지 못하는 '사자'를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것이었다. 시급은 300엔이며 교통비마저 없고, 보너스도 없다 당연히 복리후생도 없는 황당한 조건을 제시한다. 다만 근무기간을 채우면 어떤 소원이든 딱 하나 이루어주는 희망을 신청할 수 있다는 것과 즉시 채용과 선지급이라는 말에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첫 번째는 아사쓰키였다. 아사쓰키의 고민은 소아병을 앓고 고생하는 네 살 어린 여동생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사쓰키의 고민을 해결해주려 머리를 굴려 방법을 찾아보지만 동생을 마음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실패로 끝난다. 그날 밤 아사쓰키와 단둘이 공원에 있게 된 사쿠라 신지. 한때 이들은 연인 사이였기에 지난 추억을 떠올리며 담소를 나눈다. 그 다음날 사쿠라 신지는 아사쓰키가 이미 한 달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과 아사쓰키가 이미 죽은 사자임을 알게 되면서 사신 아르바이트의 정체를 알게 된다. 망연자실한 사쿠라 신지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려 한다. 아르바이트 기간 동안 얻은 기억은 아르바이트 기간 동안 유지된다는 사실로 인해 사쿠라 신지는 사신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서 이어나가는데...

  


" 뭔가 남기지도, 남의 기억에 남지도 못해. 그런 의미 없는 시간이기에 추가시간 동안 고통스러울 만큼 자기 자신과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지. 아주 괴롭고 가혹한 시간이야. 하지만 어떤 인생에도 행복했던 시간은 반드시 존재해. 결과적으로 행복은 잃었을지도 모르지만, 행복했던 그 순간을 떠올릴 수 있다면 분명 미련을 해소하는 것보다 그게 더 소중한 일이야. 구로사키 씨는 그 순간을 찾아냈어. 그래서 저세상으로 여행을 떠난 거지"(P110)


우리는 보통 사자라고 하면 저승사자를 떠올리게 된다. 죽은 사람을 망자라고 칭하는데 이작품에서는 미련을 품고 죽은 사람들을 "사자"라고 칭한다. 사자의 미련을 풀기 위해 도와주는 것은  오직 사신뿐이다. 사자에게는 추가시간에 신비한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아사쓰키는 상대의 눈을 보면 상대가 뭘 바라는지 아는 신비한 힘이 있었다. 얻는 힘은 제각각이었다. 힘은 자신의 미련이 무엇인지 알아낼 힌트이자 미련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은 사자는 알지 못한다. 미련을 해소하고 저세상으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사자들은 추가 시간동안 힘껏 발버둥치다  다들 마지막에는 체념념에이른다. 죽음이라는 운명앞에서는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며, 아무리 발악한들 주어진 시간에 일어난 일들은 사람들 기억 속에서도 살아남지 못한다. 사신 역시도 아르바이트 기간동안 얻은 기억들은 아르바이트 기간이 끝나면 기억하지 못한다는 설정들이 작품을 더 아련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소멸하는 길로 걸어가고 있는 존재들이다. 사자들이 품은 미련들을 보면서 죽음에 대해 좀 더 다양한 생각들을 해보게 된다. 결국은 사자에게 주어진 시간들은 지나온 시간들을 회상하며 스스로 삶의 여정의 의미를 깨닫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며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이기 위한 시간을 가지게 해주는 신의 마지막 배려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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