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나이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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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필치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버리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서커스 나이트>책이다. <서거스 나이트> 줄거리는 어느 날 이상한 편지가 도착한다. to 마스자키 씨에게 라고 시작되는 편지에는 "어머니께서 돌아가기 전에 그 집 마당 담장 밑에 소중한 것을 묻었으니 가능하면 확인해서 찾아오라는 어머니의 유언으로 인해 편지를 쓰게 되었다고 서술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내용으로는 얼마 전 그 댁 담장을 지나가면서 그 부근에 지금 히비스커스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혹시 괜찮으시다면 마당에 들어가 흙을 조금 파도 될느지요? 라는 말들이 적혀있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이치다 이치로였다. 편지를 받은 후 사야카는 한 때 자신의 연인이었던 이치다 이치로를 떠올리게 된다. 현재 사야카는 일본에서 2층으로 지어진 집에서 자신의 딸인 미치루와 살고 있었으며, 1층에는 시부모님들이 살고 있었다. 사야카는 시한부였던 사토로의 부탁으로 인해 부부가 되어 미치루를 낳게 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미치루는 사토루의 생명이었고, 덕분에 선고받은 기간보다 이년이나 더 살게 된다. 어느 날  중요한 것이 묻혀 있다던 히비스커스 나무 밑을 사야카는 조금씩 파내려 갔다. 그곳에서 사람의 뼛 조각을 발견하게 되고, 이치다 이치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이치다 이치로가 사야카 집을 방문하게 되면서 끊어진 인연을 다시 이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피천득 작가님의 <인연>이라는 작품에서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라는 구절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인연은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일까? 아니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의 겁이 존재하는 것일까? <서커스 나이트>에서 등장하는 이치로와 사야카의 관계는 전자와 후자가 반반으로 섞여서 이루어낸 인연의 결과물을 상징했다. 요시모토 바나나 작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이후에 곁에 남은 사람들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글로써 풀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녀의 대표작인 <키친>의 작품과 그녀의 신작 <서커스 나이트>작품도 역시나 비슷한 맥락을 이야기한다. 작가님은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성숙해진 세계관의 드러내었고, 사이코메트리라는 독특한 소재도 첨가했다. 주인공인 사야카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발리의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혹은 사토로의 부모님과 가족의 울타리를 형성한다. 작가님은 저자 후기에서 "세상에 이런 가족도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읽히기를 바라고 썼다고 말한다. 사실은 나에게도 비슷한 관계가 있다. 작년에 친한 친구가 사고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친구의 부모님과 같이 살지는 않지만 교류를 하면 생활하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에 사야카의 인물의 대하여 좀 더 집중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호흡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 하지만 그녀의 필력으로 인해 가독성 좋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님은 인간은 언젠가 사라지며 마침내 그 부재에 익숙해지지만 각자의 사연과 슬픔을 가진 인간을 만나 치유받고, 자연을 통해 회복이라는 단계를 통과하면서 지나간 시절의 인생과 추억을 음미할 수 있고, 따뜻한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 힘을 통해 인생의 다음 단계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라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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