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령의 명작 산책 - 내 인생을 살찌운 행복한 책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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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서적의 종류에는 유시민의<청춘의 독서> 박웅현의 <다시 도끼다>와 같이 책 속에서 책을 소개하는 작품들이 있다. 이번 상상 출판사에서 출간한 이미령의 명작 산책도 책을 소개하는 작품이다. 이미령 작가는 동국대학교에서 불교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팔만대장경을>우리글로 옮기는 일을 해오면서 책 읽는 습관을 새로 들였다.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소개하는 칼럼을 쓰기 시작하다가 방송에서 책을 소개하게 되었고 책 관련 일을 한지 10년이란 세월을 훌쩍 넘긴 그녀 "미친 듯이 읽어댔고, 읽다가 책에 체하고 짓눌린 적도 많았습니다. 무겁고 어두운 주제의 책을 읽으면 내 마음도 까맣게 다 타틀어갔고, 유쾌한 책을 읽어 갈 때면 괜히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기도 하였습니다."라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문장들은 책을 좋아하는 나 역시도 공감이 되는 구절이었다. 특히 책에 체하고 짓눌린 적도 많았다는 대목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울림이 컸던 책들 벗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들을 골라 엮어서 독자들에게 내밀었다.  

 

 

이 책은 총5장으로 구성되어  48편에 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츠 코르트만 <곰스크로 가는 기차> 오스카 와일드에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제외하고는 처음 보는 작품이어서 더욱 유심히 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좋았던 점은 저자가 책의 줄거리를 조목조목 잘 정리해서 독자들에게 던져주는 것이었다. 처음 만나는 책들이 주를 이루지만 거리감이 들지 않았다. 또한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이 한쪽으로 편향되지 않아서 좋았다. 고전의 책만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나온 책들도 실려있었다.  하나의 책 앞에 하나의 칼럼이 생성되었고,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생각과 책을 통해 느낌점 그리고 배운점, 책 내용 줄거리 요약 그리고 책을 만나게 되는 과정과 풍경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사하시 게이죠 <아버지의 부엌>은 전형적인 일본 아버지인 주인공은 딸 넷에 아들 하나를 두었지만 여든이 넘어서 아내와 사별을 한다. 하지만 선뜻 아버지와 함께 살겠다고 나서는 자식이 없었다. 자존심이 강했던 아버지는 독신인 셋째 딸의 도움 받아 아버지의 홀러서기가 시작된다는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를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저자는 늙음이라는 삶의 부분은 결국 그 당사자인 노인이 감내해야 할 몫이라는 사실을 배우며 "아 그렇다면 우리 아버지이시여 이럴수록 힘없는 자식은 탓하며 움츠리지 말고 책 속의 아버지처럼 홀로 서기를 연습하면서 늙은 자신과 친해지는 것이 어떠실는지요."라는 작은 코멘트를 붙였다.   

 

사람 사는 게 간이 맞지 않고 싱거울 땐 바다로 나간다고 시작하던 이 책은 사람 사는 게 간이 맞지않고 싱거운 게 그러고 싶어서 그리되는 것고 아니고, 그게 싫다고 해서 또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말해주는 듯한 감정을 저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준 <김영갑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작품

 

"지금도 세상은 불의의 힘이 셉니다. 그건 의롭지 못한 것은 향해 안됩니다. 라는 소리 내기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인들 그 목소리를 내기 쉬웠을까요? 나와 똑같이 내 한 목숨 보전코자 전전긍긍하는 중생인데요. 하지만 세상이 안위의 잠에 깊이 빠져 있을 때 아니건 아니라고 소리치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그나마 살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들이 피를 흘리며 간신히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을 살며시  얹는 비겁한 나. 독후감을 마쳐야겠습니다."

 

책에 살린 작품 중에서 구입해서 읽고 싶었던 작품은 김근태 작가의 <남영동>이었다. 1985년 9월 4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전 의장이었던 김근태는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끌려가서 9월 20일까지 열 차레예 걸쳐 물고문과 전기고문을 당한 사건을 뚝뚝 꺽이는 한 인간의 생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나는 이 책의 줄거리 보다도 작가의 부연설명이 마음이들어 읽고 싶어졌다.

 

 작가의 나긋나긋한 문제도 좋았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작품들도 보석처럼 숨어 있어서 좋았다. 작가가 폭넓은 독서를 하고 있다는 징표이기도 했다. 가독성도 나쁘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담긴  이미령 작가의 신념들이 참 좋았다. 책을 친구 삼아 사는 모습들도 참으로 근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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