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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ㅣ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어른이면 누구나 완전히 진이 빠진 것처럼 느껴지는 날들은 겪는다. 뭐 하러 그 많은 시간을 들여서 싸웠는지 알 수 없을 때, 현실과 일상의 근심에 압도당할 때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 그렇다. 놀라운 사실이 있다면 우리가 무너지지 않고, 그런 날 들을 생각보다 더 많이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끔찍한 사실이 있다면 얼마나 더 많이 견딜 수 있는지 정확하게는 모른다는 것이다."(P88)
"가끔은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을 때도 있어 너도 인간이라는 걸 느낄 수 있게 말이야"(P412)
총 570페이지로 이루어진 <베어타운>은 프레드릭 배크만 신작이다. 아직 책은 출간되지 않은 따뜻한 신상품이라고 할까? 다산북스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참여하게 된 "나"는 먼저 읽게 되는 호사를 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소설은 대부분 긴 호흡과 긴 시간을 투자해야 완독 할 수 있는 페이지를 보유한다. <베어타운>작품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세지를 선명하게 그렸다. 이전 작품과는 상반되는 행보를 보여주며 작가의 철학과 소신이 실렸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케빈"과 "마야"사이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건을 앞에 두고 불완전한 인간들이 보여주는 태도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현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책의 첫 장은 <베어타운>에 사는 등장인물을 간략하게 소개가 서술되어 있다.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 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도입부로 이 책은 시작된다. 탕-탕-탕-탕 베어타운은 해마다 점점 일자리가 살아지고 인구도 줄며 계절마다 숲이 폐가를 한두 채씩 집어삼키고 있다. 하지만 베어타운에 사는 사람들은 하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하키 팀의 성적이 올라가면 도시의 다른 부분들도 덩달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젊은 친구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걸었다. A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수네" 수네의 제자이자 베어타운의 유소년 아이스 하키단의 단장 "페테르 안데르손 단장" 청소년 코치인 "다비드" 베어타운은 가난한 지역에 속하지만 재력가 몇 명때문에 구단이 아니라 권력다툼을 벌이는 왕국이 되어가고 있다.
"이겨라"라고 말하는 다비드 코치 밑으로는 "벤" 16번의 공격수로써 팀의 보석인 케빈을 지킨다. 엄마와 세명의 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의 에이스이자 성공에만 관심이 있는 부모님을 가진 "케빈" 그리고 수비수지만 보드를 제일 못 타는 "보보"와 베어타운의 1라인 공격수 "빌리암"이 있다. 열다섯 살로 엄청난 스피드를 갖춘 "아맛"은 수네가 발견하면서 다비드에게 발탁되어 청소년팀으로 합류하게 된다.

전국 청소년 하키 선수권 준결승 대회의 승리를 검어 쥐며 흥에 겨워 있던 날 축하파티 자리에서 페테르 딸 마야가 케벤에게 성폭행을 당하게 되면서 이 책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심리적 물리적 고충들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권력에 의해 가해자를 피해자로 만드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를 담아내었다. 읽는 동안 화가 치밀어 올라서 "야"라고 소리치고 싶을 만큼 감정이입을 심하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만큼 소설의 전개가 구성이 탄탄했다. 프레드릭 배크만 작가는 문제를 제기하고 옭고 그름을 단정짓지 않았다. 그리고선 조용히 이해와 용서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그가 쓴 따뜻한 소설 앞에 온기를 온몸으로 충전할 수 있는 책 <베어타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