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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서스 : 리치왕의 탄생 - 리치왕의 탄생 ㅣ 제우미디어 게임 원작 시리즈
크리스티 골든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음, NEOG 옮김 / 제우미디어 / 2010년 5월
평점 :
스톰윈드가 호드의 침략으로 쑥대밭이 되고 레인 국왕이 사망하자 안두인 로서경은 바리안 왕자를 데리고 로데론으로 피난을 온다. 로데론은 테레나스왕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들이 바로 아서스 메네실이다.
아서스는 어렸을적부터 백성들을 몹시 사랑했고, 그들을 반드시 자신의 힘으로 지켜주겠다고 맹세하곤 했다. 그래서 검술과 기마술을 익히는데 남다른 노력을 쏟았다. 그의 검술 선생은 은빛 기사단의 우서경과 드워프 무라딘이었다. 무라딘은 본래 마그니 브론즈비어드 왕의 동생으로 드워프족 대사였는데, 아서스와는 개인적인 친분으로 전투술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런 아서스가 친하게 지냈던 친구는 한 살 어린 제이나 프라우드무어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쿨티라스의 통치자인 댈린 프라우드무어 제독이었다. 둘은 마법수행을 위해 달라란으로 가는 길을 동행하면서 더욱 친해지게 된다. 아직 어렸던 아서스와 제이나는 여정의 중간에 모험 삼아 호드 포로수용소를 찾아가 보게 된다. 그들은 호드 역시 어린아이가 있다는데 가벼운 충격을 느꼈고, 스랄이라는 무적의 검투사도 보게 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가던 어느 날, 아서스에게 생애 최초로 상실감을 맛보게 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가 아끼던 명마 '천하무적'이 눈밭에서 발을 잘못 디뎌 죽고 만 것이다. 이 사건으로 아서스는 자신이 아끼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희생과 댓가라도 치르겠다고 거듭 맹세한다. 이런 맹세들이 나중에 로데론에 큰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을 누가 알았으랴.
한편 성장하면서 제이나와 아서스는 연인관계로 발전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아서스가 제이나를 떠나고 만다. 아서스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를 댔지만, 제이나는 큰 상처를 받는다. 사실 아서스가 제이나를 떠나게 된 것은 훗날 밝혀지지만 운명의 큰 수레바퀴가 굴러가면서 일어나는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그동안 스랄이 포로수용소를 탈출하는 사건이 일어났고, 예언자가 나타나 인류의 위기를 경고한다.
얼마 뒤, 아서스는 안돌할에서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가는 사건을 조사하러 간다. 그리고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한다. 죽은 사람들이 언데드가 되어 보이는 사람 모두를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다. 상황은 하스글랜도 마찬가지였다. 곡물이 매개체가 되어 역병이 도는 것 같았고, 역병에 걸린 자들은 죽어서 언데드가 되었다. 아서스는 미친듯이 언데드를 처치했다. 뒤늦게 우서경이 지원을 오지만 아서스는 우서경의 충고를 질타로 받아들여 대립각을 세우고 둘 사이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아서스는 자신의 백성들이 언데드가 되어 고통받는 것을 보느니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이겠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그 결과 스트라솔룸의 시민들 모두가 아서스의 손에 살해된다. 물론 그중에는 역병에 걸린 사람들도 있었지만, 역병에 걸렸는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 어린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아서스는 우서경과는 완전히 사이가 멀어지고, 제이나와도 서먹한 관계가 된다.
아서스는 역병을 일으킨 강령술사 켈투자드는 처치했지만 말가니스는 당해내지 못한 것이 못내 분했다. 그즈음부터 아서스는 자신을 노스랜드로 부르는 강력한 힘의 존재를 느꼈다. 로데론 함대를 이끌고 노스랜드로 간 아서스는 그곳에서 무라딘이 찾고 있다는 룬검 서리한에 대해 듣자마자 자신이 눈보라가 몰아치는 북녘으로 온 이유를 깨닫게 된다. 서리한을 얻는 과정에서 무라딘이 사망하지만, 아서스는 피를 갈망하는 서리한의 힘에 압도되어 점차 인간성을 상실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리한을 자신에게 보내준 존재가 리치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서리한의 힘으로 말가니스를 처치한 아서스는 아버리를 살해하고, 로데론에 스컬지군단을 풀어 백성들을 도륙한다. 리치왕의 명을 받들어 켈투자드를 되살리기 위해 쿠엘탈라스를 침공하여 하이엘프를 몰살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실바나스 윈드러너를 밴시로 만든다.
또한 아서스는 리치왕보다 고위 악마인 아키몬드의 명으로 달라란을 침략해 안토니다스를 살해한 뒤 메디브가 남긴 책을 탈취하는데, 그 과정에서 아키몬드보다 하급 악마이지만 리치왕보다는 지위가 높은 데서록, 바리 마트라스, 아키몬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제 아서스의 오른팔이 되어 충성을 다바치게 된 켈투자드는 리치왕의 계획을 아서스에게 알려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리치왕은 본래 아키몬드나 티콘드리우스보다 하위 악마이지만 아서스에게 서리한 검을 주어 힘을 부여한 뒤 고위 악마들을 속여 독자적인 계획을 실현시키려 하고 있었다.
이에 아서스는 엘프 최초의 종족인 칼도레이의 나이트엘프 일리단을 충동질하여 티콘드리우스와 싸우도록 이간질을 한다. 티콘드리우스가 가진 굴단의 해골을 뺏으면 엄청난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일리단에게 먹혀드는 것 같았다.
한편, 아서스는 자신의 힘이 점점 쇠잔해져가는 것을 느낀다. 힘이 쇠잔해지자 밴시였던 실바나스 윈드러너가 자유의지를 갖게 된다. 아서스는 리치왕의 얼음 왕좌에 금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노스랜드로 향한다.
노스랜드에는 캘타스가 아버지와 백성의 복수를 하기 위해 신도레이의 블러드엘프를 규합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가까스로 캘타스를 물리치긴 하지만 비운의 왕자는 순간이동으로 죽음을 면한다.
아줄네룹의 옛 왕 아눕아락의 도움으로 리치왕의 왕좌로 간 아서스는 일리단이 자신의 계교에도 불구하고 리치왕을 공격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둘은 맞붙어 싸우는데 일리단 역시 1만년 전 악마에게서 빼앗은 아지노스의 쌍날검을 사용하여 격렬히 저항 하지만 아서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얼음왕좌를 지킨 리치왕은 아서스가 겪은 그 모든 고통이 사실은 자신이 예비한 운명이었음을 강조하며 아서스와 결합하려 하고 아서스는 기꺼이 그를 받아들인다. 리치왕이 계산에 넣지 못한 것은 아서스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극악무도한 악마가 되어버렸다는 점이었다. 아서스는 리치왕을 죽이고, 그 자신이 리치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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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데드 스컬지 군단의 군주이자 룬검 서리한의 주인인 아서스는 워크래프트의 역사에서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다. 자신의 백성을 구하기 위한 여행이 곧 그들 모두를 절멸케 하는 결말을 맞게 되는 비극적인 왕자가 리치왕이 되는 과정은 운명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아서스가 리치왕이 되는 과정에서 워크래프트 세계의 많은 부분들이 시작되고 주요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굴단의 사부이자 리치왕의 영혼인 흑마술사 넬쥴, 듀로탄의 아들이자 오크의 영웅인 스랄, 한때는 아서스의 연인이고 안토니다스의 제자인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긍지높은 하이엘프였으나 아서스에 의해 밴시가 되어버리는 실바나스 윈드러너, 아버지와 백성을 아서스의 손에 모두 잃는 비운의 왕자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등등이 그들이다.
각종 밑밥과 떡밥이 난무하는 <아서스>에 손을 댔으니, 당분간은 읽을거리가 끊길 걱정은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