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는 죽어야 한다 동서 미스터리 북스 51
니콜라스 블레이크 지음, 현재훈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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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야수는 죽어야 한다 - 세실 데이 루이스


프랭크 케언즈의 필명은 필릭스 레인으로 추리소설 작가이다. 그는 한 사내를 찾아내 죽이려 한다. 그 사내는 필릭스의 아들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후 달아났다. 경찰은 최선을 다해 수사한 모양이지만, 범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필릭스는 직접 범인을 찾을 작정이다.

범인을 잡기 위한 일반적인 접근법은 경찰들이 모두 시도했다는 것을 깨달은 필릭스가 상심할 무렵, 그의 차가 물구덩이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제서야 필릭스는 범인이 차에 묻은 피를 지우기 위해 일부러 차를 물구덩이에 빠지게 했을 수 있다는데 생각이 미친다. 그리고 우연의 도움으로 조지라는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낸다.

필릭스는 조지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건 당일 동승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리나 로슨에게 접근한다. 조연급 여배우인 리나는 한 때 조지의 처제였다. 그녀를 따라 조지의 집으로 간 필릭스는 조지의 가족과 친해졌고, 조지를 요트에 태워 사고사를 가장하하여 죽이기로 계획한다. 조지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자존심 강한 남자였지만 수영을 할 줄 몰랐으므로 요트에 태운 뒤 조정을 해보도록 부추기면 일은 쉽게 풀릴 터였다.

요트에 탄 조지를 필릭스가 부추길 때, 갑자기 조지의 태도가 돌변한다. 그는 범죄계획을 적은 필릭스의 일기장을 모두 읽은 뒤 그 일기장을 변호사에게 보냈으므로 허튼 짓 할 생각은 꿈에도 꾸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필릭스를 조롱하며 일기장을 비싼 값에 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필릭스가 조지의 집에서 겨우 짐만 챙겨서 쫓겨난 그날, 조지가 스트리키닌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필릭스의 일기장이 경찰에게 전달되면 모든 혐의는 필릭스에게 씌워질 참이었다. 필릭스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줄 탐정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탐정의 이름은 나이젤 스트렌지웨이즈이다.


o 브룩밴드장의 비극 - 스미스 어네스트 브래머


눈 먼 탐정 맥스 캐러도스에게 호리어 대위가 사건을 의뢰한다. 호리어 대위에게는 밀리센트라는 누이가 있는데, 그녀는 크리크라는 사내와 결혼했다. 그런데 호리어 대위는 매형인 크리크가 누나 밀리센트를 살해하려는 의도를 파악하게 된다.

캐러도스는 즉시 밀리센트의 집으로 가는데,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된다. 첫번째는 크리크가 타이피스트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이었고, 두번째는 그가 최근 뜬금없이 연을 날리다가 나무에 연이 걸리자 그만 두었다는 사실이며, 세번째는 그가 최근 창가 마룻바닥이 썩어 들어간다며 철판을 댔다는 사실이다.

캐러도스는 폭풍우가 치는 날, 크리크가 밀리센트를 창가로 유인한 뒤 전철의 전기를 끌어다 감전사 시킨 후 낙뢰에 맞아 죽은 것처럼 꾸밀 속셈임을 간파하고 경찰을 대기시켰다가 체포한다. 알 수 없는 것은 그런 못된 남편이 구속된 직 후 밀리센트가 독약을 먹고 자살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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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블레이크는 계관시인 세실 D.루이스의 필명이다. 이 작품은 1938년에 발표된 그의 네번째 추리소설로 '일기'라는 장치로 사건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독자는 필릭스의 '일기'를 함께 읽으며 그의 심리상태와 사건의 진전을 따라가게 되는데, 어느 순간 이러한 흐름이 툭 끊겨버리고 그가 용의자로 지목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심리적으로는 필릭스의 무죄를 응원하게 되지만, 탐정 나이젤은 이러한 독자의 바람과 달리 객관적인 태도로 일기를 분석해 나간다. 그 결과, 일기에 씌여 있는 것이 전적으로 사실은 아니라는 것과, 필릭스가 사실은 조지가 범인이라는 결정적 증거를 하나도 찾지 못해 고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그렇다면, 요트에서 조지를 죽이지 못했던 것도 그의 자백을 유도하기 위한 교묘한 무대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을까? 진짜 살해 계획은 그 이후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헴릿이 주저하는 인간이 아니라 '복수의 순간 최고의 희열을 만끽하기 위해 행동을 유예한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독특한 발상 등이 재미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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