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수확 동서 미스터리 북스 71
대쉴 해미트 지음, 이가형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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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피의 수확 - 대실 해밋


콘티넨털 탐정사의 샌프란시스코 국원인 '나'는 어느 날 퍼슨빌 시의 신문사 사장 도널드 윌슨의 의뢰를 받는다. 퍼슨빌 시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포이즌 시라고 불리고 있었다.

'나'는 의뢰 내용을 듣기 위해 도널드 윌슨의 집을 방문했지만 그는 없었고 윌슨 부인이 전화를 받더니 외출을 하고 돌아온다. 그녀의 슬리퍼에는 피가 묻어 있었고, 남편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중얼댔다. 도널드 윌슨은 거리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다.

'나'는 거리를 돌며 정보를 수집하다가 빌 퀸트라는 사람을 만난다. 그는 자신을 광부 조합장이라며 퍼슨빌 시에 대한 정보를 준다. 퍼슨빌 시에서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는 자는 엘리휴 윌슨이라는 자로 죽은 도널드 윌슨의 아버지이다. 하지만 그가 도시를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1921년의 사건으로 도시의 권력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파업을 분쇄하기 위해 불러들인 폭력단과 경찰이 엘리휴 윌슨의 약점을 쥐고 돈과 힘을 분배 받았는데 경찰서장 누넌, 밀주제조업자인 핀란드인 피트, 전당포 주인 류 야드, 도박꾼 맥스 탈러(휘스퍼)가 그들이었다.

'나'는 도널드 윌슨이 죽기 전 5천 달러 수표를 끊어 다이너 블랜드라는 고급 창녀를 찾아갔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리고 윌슨 부인과 휘스퍼가 도널드가 죽던 날 밤 의문의 전화를 받고 그녀의 집을 찾아왔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경찰서장 누넌의 태도였다. 범인이 누구인지 아직 확실치 않은데도 누넌은 휘스퍼를 범인으로 몰아가려 했다. '나'는 질투에 눈이먼 은행 직원이 도널드 윌슨을 죽였다는 것을 눈치 채지만 이 사건을 통해 퍼슨빌 시의 권력자들 사이에 미묘한 긴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엘리휴 윌슨은 '나'에게 아들을 죽인 범인을 밝혀달라며 1만 달러를 건낸다. '나'는 퍼슨빌시를 수술하는데 그 돈을 쓸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제 '나'의 수술이 시작된다. 휘스퍼로부터 일이 풀려나간다. 휘스퍼는 권투 중계의 승자를 미리 '나'에게 귀띔해주는데 '나'는 그의 정보를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다. 그 과정에서 맥스웨인이라는 전직 경찰이 등장한다. 맥스웨인은 권투 중계에서 지기로 한 아이크 부슈가 필라델피아에서 지명수배된 앨 캐네디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경기장에서 '나'와 맥스웨인은 아이크 부슈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떠들어대고, 비밀이 밝혀지길 겁낸 아이크 부슈는 경기에서 이겨버리고 만다. 그는 칼을 맞고 사망하지만 이 사건으로부터 도시의 거물들이 '나'의 계략에 걸려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일을 도와준 사람은 돈을 밝히는 고급 창녀 다이너 블랜드였다.


다이너 블랜드는 서장의 동생 팀이 약 2년 전에 호수에서 자살을 했는데, 사실은 맥스가 죽인것이라 했다. 이 정보는 누넌과 휘스퍼를 이간질시키기에 충분했다. 누넌은 광분하여 휘스퍼를 압박하고, 휘스퍼는 증오심을 품은 채 도주한다. 팀이 죽기 전에 말한 이름은 '맥스'였는데 그것은 '맥스 탈러'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범인은 맥스웨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수상쩍은 은행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류 야드가 후계자 레노 스터키에게 살해당한다. 퍼슨빌 시는 권력자들끼리의 피튀기는 총질로 매일같이 시체가 쌓여간다. 핀란드인 피트의 술창고가 불에 타고 누넌이 경찰서 앞에서 총질을 당한다. 평화회의는 '나'의 이간질로 전쟁을 심화하는데 일조했을 뿐이다.


그러다 다이너 블랜드가 얼음 송곳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날 밤 '나'와 다이너 블랜드는 함께 술을 마셨는데 다음 날 일어나보니 '나'의 손에 얼음 송곳이 들려 있었다. '나'는 경찰의 추격을 받는다. 이제 '나'의 결백도 증명해야 했고 아직 죽지 않은 레노도 처리해야 했다.


레노는 다 죽어가던 휘스퍼가 갈긴 총에 맞는다. 죽기 전 레노는 다이너 블랜드를 죽인 것은 자신이었다고 고백한다. 엘리휴는 다이너 블랜드에게 보냈던 연애 편지를 회수하려다 들통이 나서 체면을 구긴다. '나'는 즉시 퍼슨빌 시에서 줄행랑을 친다.


o 세 개의 램브란트 - 조르주 심농


램브란트 그림의 원본과 똑같은 그림이 두 장 더 나온다. 몇 십년간 그림을 소장했던 주인조차도 어느 것이 원본인지 구별할 수 없었고, 감정사들도 의견이 갈린다. 경매장에서는 세 장의 그림이 한 사람에게 높은 값에 팔린다. 낙찰자는 어느 것이 원본인지 모른다면 모두 사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람들은 셋 중에 하나는 진짜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모두 가짜였다. 수십년을 두고 벌인 사기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o 살인자 - 조르주 심농


폴란드인 강도단을 감시하던 메그레 경감에게 자살을 시도하던 미셸 오제프라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는 자신이 폴란드군 장교 출신이며 최근까지는 체육교사로 일했다고 했다. 조사해보니 그 사람의 자살시도는 거짓이 아니었다. 미셸 오제프는 같은 폴란드인 강도단의 검거에 자신을 활용해달라고 부탁한다.

폴란드인 강도단의 두목이 누구인지 알 수 없어 애를 태우던 끝에 미셸 오제프가 적의 본거지에 잠입한다. 스탕이라는 여자와 미셸 오제프 모두가 죽는다. 메그레 경감은 과거 사건 기록을 통해 악명 높은 여자 강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조차 죽일 정도로 냉혹한 여자였다. 그녀의 남편이 미셸 오제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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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수확>은 대실 해밋의 첫 장편소설로 1929년에 크노프 사에서 출판되었다. 앙드레 지드는 이 소설을 '잔학과 시니시즘과 공포에 있어 완벽한 세계'를 그린 걸작이라고 격찬했다 한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그에 대한 동경과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고, 후대 작가인 리차드 스타크(도널드 웨스트레이크)는 대실 해밋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와 더불어 3차원적인 글쓰기의 명인이라고 하였다.

하드보일드의 시대가 그로부터 시작되었고 후대 추리소설 작가들은 헤밍웨이와 자신들을 이어준 교량이 바로 대실 해밋이었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비정한 사건을 서술할 때도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 건조한 문체로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완성하였던 해밋은 19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이렇다할 작품을 쓰지 않았다. 탐정 생활, 작가, 공산당 활동, 세계대전 참전, 추리소설작법을 가르치는 교수, 영화작업 등 다채로운 삶에 탐닉하던 해밋은 말년에 경제적 궁핍 속에서 폐암으로 투병하다 1961년에 사망하여 알링턴 국립 묘지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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