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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외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o 그들은 말을 쏘았다 - 호레이스 스탠리 맥코이
호레이스 스탠리 맥코이는 1897년 테네시 주의 페그램에서 태어났다. 어렸을적부터 학업에는 관심이 없었고 16세에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폭격수로 복무한다. 1919년부터 1930년까지 <댈러스 저널>에서 기자로 일했고 후에는 다른 신문사의 편집장을 맡는다. 이 시기에 하드보일드 소설의 메카 <블랙 마스크>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대공황이 닥치고 생활이 궁핍해지자 맥코이는 산타 모니카 부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게 되는데 이때 <그들은 말을 쏘았다>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들은 말을 쏘았다>는 화자 '나'가 글로리아를 총으로 쏜 후 재판정에서 배심원의 판결을 듣기까지의 이야기인데 액자 속 이야기로 댄스 마라톤에 참가한 '나'와 글로리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나'는 헐리웃 부근을 얼씬거리며 그럴싸한 배역을 맡으려 하지만 좀처럼 기회는 오지 않아 상심하던 차에 비슷한 처지의 글로리아를 만난다. 그들은 끼니도 해결할 수 없는 처지였는데 마침 '댄스 마라톤' 대회가 열리자 한 조가 되어 참가한다. '댄스 마라톤'은 얼마나 쉬지 않고 춤을 추는지를 겨루는 대회였는데 일단 탈락하지 않는 한 식사와 간식을 제공 받았다. 그 대회에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참석했는데 그저 먹을 것을 해결하기 위해 참석한 사람부터 살인 혐의로 도망해온 자까지 다양했다. 글로리아는 '댄스 마라톤' 대회를 통해 먹을 것은 해결했지만 자신의 불우한 과거와 암담한 미래 때문에 극도로 우울한 상태였다. 먹을 것을 계속 제공받기 위해서는 탈락하지 않아야 했고 그런 이유로 그녀는 심사위원에게 몸을 내맡기기도 한다.
대회가 이런 저런 사건들로 파행을 겪게 되자 '나'와 글로리아는 더 이상 유예된 삶을 지속할 수 없게 된다. 세상에 내쳐진 그들이 바닷가에 나란히 앉고, 글로리아는 자신이 여러차례 자살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며 '나'에게 방아쇠를 당겨달라고 말한다. '나'는 어릴적 매우 사랑했던 말 넬리가 다쳤을 때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할아버지가 총을 쏘았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것이 최선이었다는 사실도 기억해낸다.
o 스카페이스 - 아미티지 트레일
아미티지 트레일의 본명은 모리스 쿤스이고 맥코이와 마찬가지로 열여섯에 학교를 그만두고 열여덟살 무렵부터 잡지에 작품을 게재하기 시작한다. <스카페이스>는 밤에 변호사 친구와 함께 암흑가를 관찰한 후 낮에 집필에 매달려 완성한 작품으로 알 카포네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전해진다.
영화로 두 번 제작되었는데, 1932년에 하워드 혹스와 리처드 로손 감독, 폴 무니가 주연을 맡은 작품과 1983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알 파치노가 주연한 작품이 있다. 영화는 주로 폭력조직에 촛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반해 원작 소설은 주인공 토니의 아이러니한 삶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이탈리아 이민자 토니 구아리노는 빈민가에서 불법적인 일로 돈을 벌고는 있지만 좀도둑질이나 강도짓에는 흥미가 없었다. 그는 비비안 러브조이라는 여자에게 흠뻑 빠져있었는데 그녀는 앨 스핑골라라는 갱단 두목의 여자였다. 토니는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 주저없이 갱단 두목을 제거하고 여자를 차지한다. 이 사건으로 토니는 오하라 갱단의 주목을 받아 조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지만 플래너건 반장과 불편한 사이가 된 직후 앨 스핑골라 조직원을 살해하고 군대로 도망치고 만다.
토니는 전투에서 얼굴 한쪽에 상처를 입지만 무사히 제대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토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신문에서 토니가 사망한 것으로 보도한데다 얼굴 한쪽의 상처 때문에 누구도 토니가 살아돌아왔다고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토니는 구아리노라는 성을 버리고 카몬테라고 자신을 칭한 후 다시 범죄조직에 가담한다. 가족들에겐 은밀히 돈을 보내주었지만 그것이 자신이라는 것은 모르게 했다. 군대간 사이 바람이 난 비비안은 가차없이 살해하고 난 뒤였다.
곧 새로운 조직에서도 승승장구하게 된 토니는 보스가 은퇴하자 조직을 인계받아 이성적이면서도 강력한 조직으로 변모시킨다. 하지만 권력층의 미움을 사게된 토니는 경찰의 집요한 추격을 받게되어 결국 총격전에서 살해된다. 그를 살해한 구아리노 반장은 토니의 권총이 고장나지 않았다면 자신이 총알을 먹었을 것이라고 동료들에게 말한다. 구아리노 반장은 토니의 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