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스타
가쓰라 노조미 지음, 양억관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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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주인공 노무라 사토시는 상급 공무원 시험을 패스한 후 Y현 산업진흥과에 발령 받아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인물이다. 주특기는 권력 지형 파악 및 줄서기, 훗날 책임질 일이 발생치 않도록 서류 꾸미기 등이다. 최근에는 Y현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직원인사교류' 대상자로 발탁되어 1년간 민간 사업체에서 시간만 때우다 오면 진급도 약속되어 있다.

사토시가 배정받은 곳은 중간 규모의 슈퍼마켓. 동네 슈퍼 보다는 크고 백화점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하여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 보리라던 처음 작정과 달리, 슈퍼마켓에서 사토시에게 주어진 일은 그야말로 팔리지 않는 상품들 앞에서 자리 보전이나 하는 역할이다. 점장과 부점장은 매사 의욕 부족, 동료 사원들은 근무 시간 중 홀연히 사라진다. 게다가 그 슈퍼의 실세는 어처구니 없게도 파트 타임으로 일하는 니노미야라는 귀염성 없는 중년 여성이다.

함께 민간에 배치 받았던 현청 동료들이 민간의 접객 태도에 진저리를 내고 현청으로 복귀하는 동안 사토시는 슈퍼마켓의 비능률적인 시스템을 바꿔보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기존해 해왔던 방식만큼도 따라가지 못하는 사태에 사토시는 당황한다. 그리고 자신이 시스템만 바꾸려 했지 '사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게다가 슈퍼마켓에서 시간만 보내며 빈둥댔다고 생각했던 동료들도 저마다의 고민으로 슈퍼마켓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원제는 <현청의 별>로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 오다 유지와 시바사키 코우가 주연으로 영화화 되기도 하였다. 시스템과 구조를 바꾸면 조직을 체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열심히 뛰는 사토시가 그 안에서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 들과 부딛혀 가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아들과의 대화가 매사 어긋나는 니노미야가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내면을 응시하는 모습도 흥미롭다.

 

 

http://blog.naver.com/rainsky94/22017462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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