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 - 스티븐 킹의 사계 봄.여름 밀리언셀러 클럽 1
스티븐 킹 지음, 이경덕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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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영원한 희망(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

 

앤디 듀프레인은 1947년 아내와 정부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쇼생크 교도소에 수감된다. 앤디는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했지만 불리한 증거들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할 수가 없었다. 단지 술이 너무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할 수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재판 과정중에 보여준 앤디의 차분한 태도 역시 배심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수감된 된 앤디는 '시스터'라 불리는 남색가들에게 강간을 당했지만 언제나 저항했고, 교도소 운동장에 굴러다니는 돌들을 조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 했다. 교도소에서 물품을 공급하는 레드는 앤디를 위해 수석용망치를 구해다 주고 리타 헤이워드의 대형 포스터와 같은 것도 조달해준다.

어느 날인가  교도소 옥상에 타르를 칠하는 작업에 앤디와 레드 등이 차출되어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악질적인 간수 하들리가 세금 문제에 관해 동료들에게 투덜대는 것을 들은 앤디는 하들리에게 난데없이 '부인을 신뢰하는지'를 묻는다. 레드는 앤디의 돌발행동에 경악했고, 하들리는 어처구니 없어 하며 앤디를 죽일 듯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앤디는 태연하게 하들리에게 '아내를 신뢰한다면 6만달러 이하를 그녀에게 증여하여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면서 앤디는 동료들에게 맥주를 먹게 해 준다면 서류 작업을 대신 해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레드는 앤디와 하들리 사이에 팽팽한 긴장이 흐르다가 마침내 앤디쪽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이는 과정을 바라본다.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그 후로 앤디는 간수들의 세금신고를 대신 해 주었고, 교도소장이 돈을 빼돌릴 수 있도록 이중장부를 만들어 주었다. 상대급부로 얻은 것은 독방과 도서관, 시스터들로부터의 자유였다.

앤디가 수감된지 15년이 지난 어느 날, 토미라는 수감자가 앤디 사건의 진범에 관한 단서를 제공한다.  토미는 과거 블래치라는 자와 같은 감방에 수감된 적이 있는데 블래치는 자신이 벌이고도 처벌받지 않은 강도살인에 관해 떠벌린 적이 있었다. 블래치가 이야기한 내용은 앤디의 아내와 정부가 살해된 사건과 꼭 들어맞았다. 앤디는 자신이 항소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고 교도소장을 찾아가지만 교도소장은 앤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정한 돈 외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앤디의 의견을 미친 소리라며 묵살하고 만다.

앤디는 레드에게 자신이 바깥에서 벌어들인 돈과, 그 돈을 불려준 친구, 그리고 위조신분증과 은행 개인 금고를 열 수 있는 열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남미의 따뜻한 지후아타네조라는 곳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앤디는 그 모든 것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준비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그토록 오랫동안 수감생활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아침 점호 시간에 한 명이 부족한 것을 안 교도소측이 비상을 내리고 앤디를 찾았지만 그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날 저녁에서야 앤디의 방 포스터가 치워지면서 커다랗게 입을 벌린 구멍이 발견된다. 27년이 걸린 일이었다.

레드는 가석방 된 후에 앤디가 금고 열쇠를 숨겨두었다고 말한 장소에 찾아간다. 그곳에는 앤디가 써놓은 다정한 편지와 지후아타네조까지 올 수 있는 돈이 있었다. 

 

o 여름·타락(Apt Pupil)


열세살의 토드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고 성적도 우수했다. 어느 날 친구집에서 나치에 관한 잡지를 본 토드는 그 내용에 매료되었는데, 자신의 이웃에 사는 커크라는 사람이 나치친위대 장교 모습과 매우 닮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랐다. 토드는 시간을 들여 커크를 조사한 끝에 그가 나치친위대 장교 듀샌더가 틀림 없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토드는 듀샌더를 찾아가 대뜸 자신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부인하던 듀샌더는 토드가 빈틈없이 조사했다는 것을 알고 체념한다. 토드는 듀선더의 비밀을 적은 편지를 친한 친구에게 맡겨 놓았고, 자신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편지가 공개될 것이라며 협박했다. 

토드는 듀샌더에게 수용소에서 겪었던 일과 기억하는 모든 것들을 말해 달라고 한다. 듀샌더는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일들과 끔찍한 기억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토드는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어가 어느날인가는 나치제복을 사다가 듀샌더에게 선물하기까지 한다. 일상 생활은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형편 없는 성적을 받는다. 토드는 성적표를 위조하여 부모를 속인다.

하지만 겉잡을 수 없이 떨어져버린 성적 때문에 상담 선생이 부모님과의 면담을 요청하자 토드는 머리를 싸쥔채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때 듀샌더가 자신이 토드의 할아버지인 것 처럼 상담 선생을 찾아간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상담 선생은 듀샌더에게 속아 넘어간다. 하지만 다음 번 시험에서 또다시 낙제한다면 부모님을 모시고 가야했다. 듀샌더는 토드에게 공부할 것을 명령하고 토드는 듀샌더를 저주하면서도 공부에 매진한다. 그 결과 우수한 성적을 회복한다.

듀샌더는 어느 순간 자신이 토드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즐기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 아이는 듀샌더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듀샌더와 똑같은 악마가 된지 오래였다. 듀샌더는 이제 토드가 자신을 살해하길 열망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하여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듀샌더는 토드에게 자신이 편지 한 통을 써서 개인금고에 넣어 두었는데, 자신이 죽으면 공개될 것이라 했다. 그 편지의 내용은 토드가 자신이 나치전범자라는 것을 알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채 끔찍한 이야기를 흥미 깊게 들어왔다는 것과 부모님과 학교를 속였던 일들이 적혀 있다고 했다. 

토드와 듀샌더는 그즈음부터 부랑자와 거지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듀샌더가 거지 한 명을 꾀어 집으로 데려가 살해한 후 시체를 처리하던 중 심장 발작이 일어난다. 듀샌더는 토드에게 전화를 걸어 처리를 부탁한다. 병원에 입원한 듀샌더를 과거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살아 남은 유태인 환자가 알아본다. 즉각 모사드에서 사람이 파견되어 듀샌더를 찾아와 음울하게 듀샌더가 겪게 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날 밤 듀샌더는 약을 훔쳐 자살한다.

토드를 찾아간 경찰은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토드는 처음에는 자신이 썩 대답을 잘했다고 느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질문 속에 경찰이 쳐놓은 함정이 곳곳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집에 찾아온 상담 교사를 살해한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토드 역시 경찰에 체포된다.

 

스티븐 킹의 중편 연작소설집 <Dirrerent Season>에 수록된 이야기 중 봄에 해당하는 <Rita Hayworth and Shawshank Redemption>과 여름에 해당하는 <apt pupil>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다른 사람이 산 책을 읽는 것은 흥미롭다. 특히나 어느 정도 시일이 흐른 뒤에 읽는 것은 더욱 그렇다. 원래 책 주인의 과거 모습을 상상하며 책을 읽을 수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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