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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2001년 8월
평점 :
뛰어난 재능을 지닌 어린 소년 한스 기벤라트는 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의 기대 속에 주시험을 치른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2등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신학교에 입학한 한스는 그곳 생활을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하지만 한스는 유약한 성격 때문에 신학교 생활이 주는 압박을 잘 견뎌내지 못했고, 친구 하일너와의 우정 때문에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된다. 더 이상 모범 학생이 아니게 된 한스는 선생들에게 비난을 받기에 이르렀고 친구 하일너 마저 학교를 쫓겨나게 되자 우울증에 걸리고 만다.
신경쇠약으로 학교에서 쫓겨난 한스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우울증이 심해져서 죽음을 생각하던 한스가 잠시나마 엠마라는 여성 덕분에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녀가 한스를 유희의 대상으로 여겼을 뿐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음이 금새 드러난다.
한스는 아버지의 권유대로 기계공이 되기 위해 견습공이 된다. 친구 아우구스트 등과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한 날 밤 한스는 물에 빠져 죽는다. 그가 자살한 건지, 아니면 실족하여 물에 빠진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헤세의 초기작으로 자전적인 소설이다. 헤세는 열 세살 난 해에 부모 곁을 떠나 라틴어 학교에 들어갔고, 이듬해에는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입학한다. 그러나 그의 문학적인 재질과 신학교의 인습에 얽매인 생활이 서로 맞지 않아 무단이탈을 하기도 하고 신경쇠약에 걸려 휴학을 하기도 하다가 결국 학교에서 쫓겨난다. 그 후 고향에 돌아온 헤세는 견습공으로 일하며 나름대로 적응하려 하지만 우울증에 걸려 여러 해 동안 자살을 생각했다고 한다.
아주 어렸을 적에 계몽사 문고에 이 책이 있었다. <수레바퀴 밑> 이라는 이름의 축약본이었는데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던 한스가 신학교에 입학했다가 적응을 못하고 돌아와 자살한다는 내용이었다.
어제 목이 너무 심하게 부어서 병원에 갔더니 독감이라고 했다. 작년 이맘 때에도 독감에 걸려 <보호주의자들>을 읽었었는데...... 의사가 회사에 갖다 내라며 소견서를 써 주었는데 5일간 격리가 필요하다고 써 놓았다. 덕분에 미뤄둔 일이 쌓여 있는데 원치 않는 휴식 시간을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