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이 주교 동서 미스터리 북스 107
얼 스탠리 가드너 지음, 장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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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페리 메이슨에게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윌리엄 맬로리 주교가 찾아온다. 그는 과실치사의 공소시효에 대해서 묻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22년 전 줄리아 블래너라는 여성이 교통사고를 내는데 사건 발생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가 4개월이나 지난 후 그녀에게 과실치사의 죄가 적용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그녀는 랜월드 C.브라운리라는 재력가의 아들과 결혼한 직후였는데 며느리를 탐탁치 않게 여긴 랜월드가 손을 쓴 것이다. 줄리아는 남편을 랜월드에게 빼앗기고 딸을 하나 낳는다. 딸을 키울 자신이 없던 줄리아는 윌리엄 맬로리 주교에게 딸을 맡기고, 주교는 딸을 믿을만한 사람에게 주어 키우게 한 후 모든 것을 비밀에 부친다.

윌리엄 맬로리 주교는 미국으로 오는 배에서 랜월드의 손녀라 자칭하는 젊은 여성을 만난 후 곧 그녀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을 맡은 페리 메이슨은 윌리엄 맬로리 주교가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 때문에 혼동을 겪는다. 말을 더듬는 사람이 과연 주교가 될 수 있을까, 그는 가짜가 아닐까. 혼란스러운 와중에 멜로리 주교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한 후 사라지고 랜월드가 가짜 손녀딸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준다는 유언장을 작성하기 전날 새벽에 부두에서 살해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로 줄리아가 지목되고 사건은 한층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만다.

 

원제는 <The Case of the stuttering Bishop>으로 1936년에 쓰여진 작품이며 페리 메이슨 시리즈의 9번째 작품이다. 페리 메이슨 시리즈는 20세기 미국 미스터리 소설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발행 부수 역시 그러했다. 페리 메이슨은 변호사로 의뢰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현명하고 용감한 여비서 델라 스트리트, 솔직하고 부지런한 사립탐정 폴 드레이크와 더불어 발로 뛰며 사건을 해결한다.

페리 메이슨은 수임료보다는 미스터리적 요소가 있고 시적(詩的)인 정의를 느끼게 하는 사건에만 뛰어든다. 아마도 그러한 면이 미국인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함께 실린 <위험한 과거(Danger out of the past)>는 과거 질나쁜 동료의 협박과 위협을 스텔라라는 현명한 애인 덕분에 무사히 넘기는 짧은 단편이다. 조지는 래리 지픈으로부터 과거 범죄를 폭로하겠다는 위협을 받는데 스텔라는 래리에게 가게 금고 비밀번호를 순순히 알려준다. 래리가 떠나자 스텔라는 금고가 털린 것처럼 부순 후 조지를 데리고 다른 주로 넘어가 결혼식을 올린다. 순찰 중이던 경찰이 가게가 털린 것을 발견하고 래리의 지문을 채취하여 그를 사살한다.

 

루스 렌들의 <열병나무(The Fever Tree)>는 아뜩함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포드는 마그리트라는 여성과 좋아 지내다가 아내인 트리시아에게 돌아온다. 둘은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지에서 트리시아의 행동들이 포드를 짜증스럽게 만들었고 그때마다 포드는 마그리트를 떠올린다. 그는 트리시아의 어떤 점도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차에서 밖에 나가지 말라는 경고를 트리시아는 무시하고 사진을 찍기 위해 돌아다닌다. 포드는 문득 트리시아를 차 밖에 남겨둔 채 자신만 돌아간다면 야행성 동물인 표범이 트리시아를 죽일 것이고, 독수리들이 그녀의 시체를 남김 없이 처리할 것이란 공상을 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뻔한 순간마저 있었다.

그런 포드의 심정을 트리시아는 알아차린다. 트리시아가 포드의 카메라를 부주의하게 다뤄 깨뜨리자 포드는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붓는다. 트리시아는 포드를 바깥에 남겨둔 채 차 키를 돌려 차를 출발시킨다. 그녀는 면허를 따지는 못했으나, 위급한 상황에 운전을 할 수는 있었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89430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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