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의 인연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6학년인 고이치와 남동생 다이스케, 그리고 여동생 시즈나가 부모님 몰래 유성군을 보러 한밤중에 집을 나선다. 하지만 그날은 는개가 내리는 날이라서 아이들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무참하게 살해된 부모님의 모습을 목격하고 만다.

가시와바라 형사와 하기무라 형사는 범인이 남기고 간 것으로 보이는 비닐 우산과 다이스케가 목격한 범인의 인상착의를 단서로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결국 사건은 미결이 되고 만다. 아이들은 보호시설로 들어가게 된다.

 

시설을 나온 고이치와 다이스케, 그리고 시즈나는 사기를 당한 후 자신들이 남을 속이는 쪽에 서기로 결심한다. 고이치가 전체적인 계획을 짜고 다이스케가 바람을 잡은 후 시즈나가 남자를 홀리는 식으로 이들은 사기행각을 벌여 나간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도가미 유키나리로 <도가미 정>이라는 유명한 양식당 소유주의 아들이었다. 시즈나가 유키나리에게 접근하여 꼬인 후 다이스케가 가짜 보석을 유키나리에게 판다, 그리고 그 보석을 유키나리가 시즈나에게 선물하도록 한다, 는 계획이었다. 선물 받는 즉시 증거는 인멸될 것이었다.

유키나리는 시즈나의 모습에 호감을 느껴 자신이 새로 개업할 식당에 초대해 그곳의 메인 메뉴인 '하야시라이스'를 맛보여준다. 시즈나는 '하야시라이스'를 먹다가 아버지가 어렸을 적에 만들어 준 맛과 너무도 똑같다는 점에 경악한다. 그리고 다이스케가 도가미 유키나리의 아버지 도가미 마사유키를 목격하고 14년 전에 본 범인이 그라는 것을 확인한다.

고이치는 <도가미 정>에 대해 면밀히 조사한 결과 '하야시라이스'의 레시피가 그곳으로 흘러들어갔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이치들의 아버지 아리아케와 도가미 마사유키의 연관점도 밝혀낸다. 아리아케는 도박에 미쳐 사설 경마를 주선하는 다방에 자주 출입했고, 마사유키는 그곳에 음식을 배달했었다. 아리아케가 마사유키의 '하야시라이스'에 대해 혹평을 퍼부었기 때문에 둘 사이에 언쟁이 있었던 정황도 드러난다. 아리아케가 살해된 직후 마사유키가 운영하는 <도가미 정>의 '하야시라이스'가 갑자기 유명세를 타더니 지금의 거대 체인점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여러가지 정황과 목격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결정적인 증거가 없이는 도가미 마사유키를 조사해주지 않을 터였다.

고이치들은 증거를 조작하기로 한다. 먼저 차량을 훔친 후 그 안에 DVD와 아버지의 유품을 남겨둔다. 그리고 배를 훔쳐타고 먼 바다로 나가 자살한 정황을 만든다. 경찰은 도난차량을 조사하여 DVD를 단서로 수사를 시작한다. DVD 대여점은 과거 <도가미 정> 자리에 있었고, 남겨진 유류품에서 <아리아케>의 이름이 세겨진 시계가 나온다. 경찰은 미제 사건의 피해자 유류품이 나오자 활발히 수사를 재개한다. 고이치들은 시즈나를 시켜 아버지의 레시피 노트를 유키나리의 집에 두고 오게 한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 가택 수색 같은 것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시간을 보내던 이들에게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진다. 유키나리가 시즈나를 만나 레시피 노트를 두고 간 이유를 추궁한 것이다. 그날 유키나리의 어머니가 시즈나에게 선물한 향수가 화근이었다. 향수의 향기가 노트에 남았던 것이다. 시즈나는 도가미 마사유키의 범행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유키나리는 심각한 고뇌에 빠진다. 유키나리는 고이치를 만나 아버지가 범인이라면 사실을 밝히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고이치와 다이스케가 형사로 가장하여 마사유키를 찾아간다. 현장에 남겨진 우산에서 DNA를 추출하여 마사유키가 범인임을 밝혀냈다는 협박을 해보아도 마사유키는 어쩐지 태연했다. 그는 고이치들이 알지 못하는 비밀을 이야기한다. 마사유키는 이들의 조사 내용과 같이 아리아케로부터 음식에 대한 비난을 듣는다. 그리고 직접 음식을 먹어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아리아케는 도박 빚에 쪼들리던 차에 음식의 레시피를 마사유키에게 50만엔에 팔겠다고 제안한다. 사건이 일어난 날 밤 마사유키는 거래를 위해 음식점에 들렀다가 누군가 먼저 왔다간 사실을 알게 된다. 경황 중에 레시피 복사본만을 들고 도망을 치다가 우산을 바꿔가지고 온 사실을 알아챈다. 마사유키는 자신이 범인으로 몰릴 것에 대비해 14년간 우산을 보관하고 있었다. 그는 가시와바라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 우산을 건내준다.

문득 우산의 손잡이 부분을 보던 고이치는 자신이 지금까지 큰 착각을 했음을 알게 된다. 우산의 손잡이는 바닥에 여러차례 긁힌 흔적이 있었다. 고이치는 과거 자신의 집을 수사하던 가시와바라가 골프에 미쳐 버릇처럼 우산대를 땅바닥에 휘두르던 모습을 기억해 낸다. 우산에 지문이 없었던 것은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가시와바라 형사가 자신의 지문을 닦아냈기 때문이었다.

고이치의 추궁을 듣던 가시와바라 형사는 육교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하기무라 형사는 고이치에게 전화를 걸어 가시와바라 형사가 차량 절취와 살인을 고백하는 자술서를 남겼다고 전한다.

고이치와 다이스케는 자신들의 사기행각을 뉘우치고 깨끗히 살아가기 위해 자수하기로 결심한다. 고이치는 시즈나가 함께 엮이는 것을 원치 않았으므로 유키나리에게 무릎을 꿇고 시즈나를 설득해주길 간청한다. 유키나리는 그들에게서 가짜 반지를 사서 피해자에게 사기친 금액을 갚도록 해주고, 반지를 시즈나에게 선물하면서 유성으로 엮인 세 명의 남매처럼 자신도 반지로 인연을 맺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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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도 제작되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는 <유성의 인연>은 미스터리물 이면서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적절히 가미하여 독자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다. 소설의 초입부터 정교하게 숨겨진 복선들은 소설이 끝날 때까지 저마다 의미를 찾아가기에 독자는 수수께끼 풀이 측면에서 만족스러움을 느낀다. 또한, 세 명의 아이들의 인생유전이 적절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전개되므로 대중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 때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여러 사람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먼저 읽고 싶었기에 아껴두었다고나 할까, 책꽂이에 꽂아두고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8272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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