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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재지이 ㅣ 범우문고 120
포송령 지음, 진기환 옮김 / 범우사 / 2002년 10월
평점 :
포송령(蒲松齡) 은 중국 청나라 초기의 소설가, 극작가로 산둥성 쓰촨 사람이다. 당시에는 요재선생으로 불리웠고 자는 유선(留仙), 검신(儉臣), 호는 유천(柳泉)이다. 1658년 16세에 현시(縣試), 부시(府試), 원시(院試)에 수석으로 급제하나 그 뒤 향시(鄕試)에 급제하지 못하여 훈장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독서와 저작에 전념한다. <요재지이(聊齋志異)>는 포송령이 20년에 걸쳐 완성한 단편소설집으로 총 445편의 설화가 수록되어 있다.
범우사판은 옮긴이 진기환이 가려 뽑은 27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매일 밤 자기 직전 한 두편씩 읽었다. 이야기들은 기존에 전해져 오는 민담을 가공하거나 작가가 새로이 창작한 단편들인데, 그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향시에 합격하지 못하여 일평생을 막료와 훈장질로 생계를 이어간 불우한 작가의 한이 느껴진다.
문(文)으로서 출세의 근본을 삼아 명(名)을 알리는 것이 동양적인 가치의 원형이라고 했을 때,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한 포송령의 한은 분명 창작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창작의 결과물이 기담(奇談)의 형태를 띤 것도 그와 같은 이유일 것이다. 적지 않은 저작을 남겼지만, 포송령은 끝내 불우했을 것이다. 욕망의 좌절을 원동력으로 삼은 창작행위는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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