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거울 속에 동서 미스터리 북스 78
헬런 매클로이 지음, 강성희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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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어두운 거울 속에 - 헬런 매클로이

 

블레리튼 학교의 여교사 포스티나가 라이트훗 교장으로부터 일방적인 해고 통지를 받는다. 그녀는 변변한 해고 사유조차 듣지 못하고 쫓겨난다. 포스티나는 상심한 마음을 동료 선생인 기젤라 폰 호헤넴즈에게 털어놓고, 기젤라는 이 문제를 정신과 의사인 베이질 윌링과 상담한다.

포스티나가 학교를 떠나게 된 이유는 그녀의 '생령'이 돌아다닌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그녀의 모습이 두 곳에서 동시에 발견되는가 하면 있을 수 없는 시각에 특정 장소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얼마 후 앨리스 에이티슨이라는 동료 교사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사망하고 만다. 학생 중 한 명이 앨리스를 포스티나가 계단에서 밀쳤다고 증언하지만 포스티나는 그 시각 뉴욕에서 기젤라와 장거리 통화를 하고 있었다.

베이질 윌링은 포스티나의 변호사를 만나 포스티나의 상속 관계를 조사하던 중 그녀가 유명한 사교계 여인의 사생아로 서른이 되는 해에 보석을 물려받기로 했다는 점, 만약 서른이 되기 전에 죽는다면 보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양도된다는 점을 알아낸다.

지친 심신을 쉬도록 하기 위해 별장으로 간 포스티나가 심장마비로 죽는다. 그녀가 죽던 그 시각에 기젤라는 포스티나를 방문하기 위해 차를 몰아가다가 포스티나로 보이는 사람을 칠 뻔한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기젤라가 사고를 낼 뻔한 그 시각에 포스티나는 이미 죽어 있었으므로 기젤라의 착각으로 치부되고 만다.

포스티나의 별장을 조사한 베이질 윌링은 누군가가 유리창 뒷면에 검은 천을 덧대어 거울처럼 만들어 심장이 약한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망하도록 꾸몄다는 것을 밝혀낸다.

 

o 두 병의 소스 - 로드 던세이니

 

고기에 짠맛을 내는 소스를 판매하는 스미저스는 우연히 옥스퍼드를 졸업한 린리라는 사람과 한 방을 세내게 된다. 린리는 머리가 비상한 사람으로 스미저스는 그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으리라 기대했다.

어느 날 살인이 의심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스티거라는 사람과 동거하던 낸시 엘스라는 여성이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스티거에게 150파운드의 예금이 생긴 것이다. 스코틀랜드 야드(런던경시청)은 스티거의 집을 빈틈없이 감시하지만 수상한 점을 전혀 발견할 수 없었고, 시체를 은닉하거나 처분한 정황도 없었다. 다만 수상한 점은 그가 야채만 사가고 고기는 전혀 사가지 않는다는 점과 뒤뜰에 있는 열 그루의 나무를 매일같이 베어내 장작을 만든다는 점이었다.

린리는 스티거가 고기에 사용하는 소스를 사갔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가 낸시의 시체를 먹어 없앴다는 점을 추리한다. 나무를 베어낸 이유가 무엇이냐는 경찰의 질문에 린리는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라는 오싹한 대답을 들려준다.

 

'도플갱어' 이야기를 모티프로 삼은 <어두운 거울 속에서>는 미국탐정작가클럽(MWA) 최초 여성 회장인 헬런 매클로이의 작품으로 그녀의 남편은 마이클 셴 시리즈로 유명한 블레드 헐리데이다. <어두운 거울 속에서>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독자의 시선을 빼앗은 점에서는 성공했지만 범행의 개연성이 너무나 빈약하다. 심장이 약한 사람을 죽이기 위해 일년여를 변장하여 따라다닌다는 점도 그렇지만 단 한번의 시도로 심장마비로 죽게 만든다는 점도 석연치 않다.

일본의 식인 살인마 사가와 잇세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로드 던세이니의 <두 병의 소스>는 어느 시점부터 독자가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욕을 돋우기 위해서'라는 마지막 대사 한 마디에 소름이 끼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던세이니는 동양적인 신비와 공포를 작품의 주제로 많이 다루었다고 한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81355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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