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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바라는 기도 ㅣ 밀리언셀러 클럽 48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9월
평점 :
카렌 니콜스라는 의뢰인이 켄지에게 스토커 문제를 상담한다. 켄지는 부바와 함께 스토커를 찾아가 공포가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게 해주고 그 문제는 일단락 된 듯 보였다. 그리고 육개월이 지난 어느 날 카렌 니콜스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켄지는 그녀의 죽음에 일말의 책임을 느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스토커 문제가 해결된 직후 남자친구인 데이비드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는 사건을 겪는다. 데이비드는 사고 직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보험을 모두 해약했고 병원비는 고스란히 카렌의 몫이 되고 만다. 그 후 카렌은 켄지가 보았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는데 매춘의 흔적도 보였다.
스토커는 켄지와 부바가 보여준 공포에도 불구하고 카렌을 강간했는데 그는 카렌이 보냈다는 음란한 내용의 편지에 고무받았기 때문이었다. 편지는 카렌의 필적이 아니었다. 또한 데이비드가 보험회사에 보낸 해약 통지서의 서명도 위조된 것이었다. 데이비드의 역시 최초의 목격자라는 인물이 그를 해꼬지한 정황이 드러난다. 누군가 카렌을 자살로 몰고가기 위해 정교한 조작을 가한 것이 분명했다.
10년전 실종된 카렌의 의붓오빠 웨슬리가 수면으로 떠오른다. 카렌의 어머니와 웨슬리의 아버지는 재혼하여 늦둥이 딸을 낳는다. 그러나 그 딸의 심장이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판명되자 의사인 웨슬리의 아버지는 아이를 바꿔치기 한다. 아이가 세 살이 되던 해에 웨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가 호수에 빠져 죽고 만다. 웨슬리는 부모로부터 모진 꾸지람을 듣게 되고 성격이 비뚤어져 불화를 겪다가 어느 날 집을 뛰쳐나가고 만다. 웨슬리는 아버지가 아이를 바꿔치기 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자 아버지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고 카렌의 삶 역시 망가뜨린 것이다.
결별한 앤지와 재결합한 켄지는 협박을 해 온 사람이 웨슬리를 사칭한 제 3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그는 특수부대 출신의 우편 배달원이었다. 그가 웨슬리의 손가락이 담긴 상자를 보내 50만 달러를 요구하자 켄지와 앤지, 부바는 그의 아지트로 가서 웨슬리를 구한다.
사건이 해결된 후 켄지는 전기 테이프를 보다가 문득 사건의 전모를 깨닫는다. 웨슬리는 피해자가 아니라 그 모든 사건을 조정한 자였다는 것이다. 웨슬리가 묶인 한 손을 푼 것이 아니라 스스로 묶었기 때문에 한 손 밖에 묶여 있지 않은 것이었고 발 밑에 떨어진 전기테이프 역시 시간이 없어 묶지 못한 것이었다. 켄지는 웨슬리를 찾아가 죄 없는 웨슬리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는 날 웨슬리 역시 죄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은 영화로는 익숙하다. <미스틱 리버>와 <셔터아일랜드(살인자들의 섬)> 둘 다 괜찮은 작품이었다. <비를 바라는 기도>는 처음 읽는 데니스 루헤인의 소설이다. 마리오 푸조와 로스 맥도널드(레이먼드 챈들러 정도의 독창성은 느껴지지 않는다)가 공동으로 집필한 듯한 분위기의 소설이다.
토마스 만의 <마의산>에 나오는 결핵 환자와 같은 일과를 5일째 보내고 있다. 열은 오르락 내리락, 폐렴인지 아닌지는 수요일에 다시 찍을 엑스레이에 나올 것이라고 하고. 유예된 기간이 갑갑하고 몸이 힘들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80017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