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뉴로맨서 ㅣ 환상문학전집 21
윌리엄 깁슨 지음, 김창규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평점 :
케이스는 메코이 폴리와 바비 퀸으로부터 기술을 배웠다. 그는 사이버스페이스 덱을 통해 매트릭스에 뛰어들어 아이스를 해체하여 기업의 비밀 등을 훔쳐내는 카우보이였고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고용주의 물건을 훔친 것이 발각되었고, 러시아제 미코톡신을 주사 당해 신경계가 망가지고 만다. 카우보이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된 케이스는 일본의 의료기술에 한 가닥 희망을 걸며 음습한 일을 했고 살인도 저지른다. 최첨단 의료 기술로도 망가진 신경계를 복구할 수 없다는 사실에 케이스는 절망했고, 최근 몇 가지 거래에서 빚을 져 살해 위협에 시달린다.
그에게 어느 날 여성 암살자가 접근한다. 그녀의 이름은 몰리였고 자신이 아미티지라는 사람에게 고용되었다고 말한다. 아미티지는 케이스의 신경계를 회복시켜주고 췌장을 새로운 것으로 갈아주는 대신 AI에 침투할 것을 요구한다.
아미티지와 몰리, 케이스 등은 AI에 침투하기 위해 중국에서 제조된 아이스 브레이킹 프로그램 <쾅 급 마크11>을 구하고 조력자들을 모집한다. 이 과정에서 아미티지가 전쟁에서 희생 당한 군인이고, 그의 의식을 변조한 AI가 그들을 고용한 실체임을 알게 된다. 아미티지를 고용한 AI는 <윈터뮤트>라는 이름으로 불리운다.
윈터뮤트는 근친 결혼을 통해 자유계를 지배하고 있는 테시어 에시풀이라는 집단에 의해 만들어진 AI로 또 다른 자신인 뉴로맨서의 아이스를 깨고 침투하려 한 것이다. 케이스는 사망 후 ROM 형태로 존재하는 일직선 딕시와 함께 뉴로맨서에 침투하는데 성공한다. 윈터뮤트는 뉴로맨서와 일체가 된 후 스스로 매트릭스가 된다. 살아남은 참가자들은 두둑한 보수를 받는다. 어느 날 케이스는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죽어버린 린다를 우연히 발견한다. 몰리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한다.
1984년에 발표되어 3대 SF 문학상인 휴고상, 네뷸러상, 필립 K.딕 상을 수상하고 SF 크로니클까지 수상한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는 사이버 펑크의 고전으로 불린다. 소설의 첫 부분을 몇 장 넘기지 않아 <공각기동대>와 <매트릭스>, <카우보이 비밥> 등에서 흔히 보았던 이미지들이 펼쳐진다. 그 모든 것들의 시초가 <뉴로맨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이버스페이스는 현재에도 그 용어가 그대로 이용되고 있는데 <뉴로맨서>에서 제시된 개념은 현재 사용되는 개념보다 조금 더 넓다. 외부자극을 시뮬레이션화 하는 심스팀 덱을 통해 사용자는 사이버스페이스에 뛰어들어 현실 공간과 같은 정도의 자극을 수용한다. 이 과정에서 타인을 그 매개체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공각기동대>에서 전뇌를 해킹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이 확장되어 육체가 이미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매트릭스 속에서는 생존하는 <일직선 딕시>가 등장한다.
소설 속에서 제시된 수많은 개념들은 영화와 애니매이션에서 직간접적으로 차용되었다. <뉴로맨서>는 당시의 최신 기술과 깁슨의 새로운 세계관이 반영되어 소설 속에 작가만의 완벽한 질서가 부여되어 있다. 문제는 독자의 질서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독자는 현재 케이스가 가상 세계인 매트릭스 속에 들어가 있는 상태인지 실재 세계에 존재하는지조차 헤깔리는 경우가 있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은 30년 전에 쓰여진 소설임을 감안할 때, <뉴로맨서>의 사이버 펑크는 가히 혁명적이라는 것이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74598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