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등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22
엘러리 퀸 지음, 장백일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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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신의 등불(The Lamp of God)


앨리스라는 아가씨가 어렸을 적 헤어진 아버지를 찾아달라며 손을 고용한다. 앨리스의 아버지 메이휴는 두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후 황무지의 외딴 집에서 시체처럼 조용히 살고 있었다. 노인은 죽기 직전 앨리스에게 유산을 금으로 바꾸어 집 안에 숨겨 두었다는 유언을 남긴다. 

앨러리 퀸은 손의 요청으로 노인의 집을 방문한다. 그곳은 황폐한 집으로 '검은집' 이라 불리웠다. 바로 옆의 '하얀집'은 '검은집'과 똑같은 형태의 집으로 메이휴의 동생 라이나퍼 박사와 누이 펠 부인이 살고 있었다. 손은 라이나퍼 박사가 메이휴의 유산을 가로채려 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의뢰인 앨리스양과 자신의 눈을 피해 금을 찾아내지 못하도록 필사적이었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날 퀸과 손 그리고 앨리스는 '검은집'이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동차는 연료가 떨어졌고 고립된 상태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은 그들은 점차 유산을 포기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애드가 앨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을 연상시키는 음울한 분위기 속에서 집이 통째로 사라지는 트릭이 인상적이다. <트릭>에서 외딴 섬에서  똑같은 두 개의 집을 가지고 벌이는 트릭을 차용하기도 한다. 펠 부인이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앨리스를 자신의 딸과 혼동했던 것이 사실은 진실이었다는 트릭도 훌륭하다.


o 보물찾기(The Adventure of The Treasure Hunt)


퇴역 장성인 바렛 장군은 퇴역군인들을 집사나 하인으로 채용하고 성조기를 내릴 때 예포를 쏘는가 하면 집 자체를 요새처럼 꾸며놓고 사는 인물이다. 퀸이 그 집에 초대받아서 머무르는 동안 장군의 딸인 레오니가 약혼자로부터 선물 받은 2만 5천 달러짜리 진주 목걸이가 도난당한다. 입구로 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범인은 손님들 중 한명이었지만 드러내 놓고 조사할 수도 없었다. 이에 퀸은 보물찾기라는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퀸이 내놓는 보물찾기 힌트를 따라가던 손님들은 결국 성조기를 내릴 때 예포를 쏘는 대포 앞에 모이게 된다. 퀸은 범인이 어디로도 나갈 수 없다는 점과 예포에 쓰는 화약은 소량을 사용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범인이 대포 안에 진주 목걸이를 숨겼다는 것을 추리해낸다.


o 용조각 굄돌의 비밀(The Adventure of The Hollow Dragon)


부유한 일본인 골동품상이 사라지자 그의 비서가 퀸을 찾는다. 이상한 점은 골동품상과 함께 용조각 굄돌도 사라졌다는 점이다. 그 용조각 굄돌은 활석으로 된 것이었는데 그다지 값어치는 나가지 않는 것이었다. 퀸은 용조각 굄돌이 사라졌다면 그만한 값어치가 있을 것이라 추리하는데 의붓 아들이 그 속에 5만 달러가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실토한다. 그는 의붓아버지와 자신만 알고 있던 사실이었기에 범인으로 오인받을 것이 두려워 잠자코 있었노라고 말한다. 퀸은 의붓 아들이 재산 상속자였기 때문에 용의선상에서 제외하고 단순 분실 사건으로 마무리 지으려한다. 

그런데 문득 퀸이 연감을 살펴보더니 경찰에 전화를 걸고 경찰은 집 앞 바다에서 골동품상의 시체를 찾아낸다. 퀸은 연감을 통해 활석의 평균 무게를 알아내 굄돌 안에 빈 공간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붓아들이 거짓말을 한 이유를 추리한 끝에 굄돌은 단지 시체를 가라앉히기 위한 용도였을 뿐이고, 5만달러가 숨겨져 있었다는 거짓말로 횡령 사실도 더불어 감추려 했음을 알아낸다. 


o 암흑 집의 모험(The Adventure of The House of Darkness)


앨러리와 주나는 조이랜드의 암흑집에 들어갔다가 살인사건에 휘말린다. 살해당한 사람은 앤섬 하디라는 안과 전문의로 그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쪽지에는 '남편이 눈치챈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니 조이랜드의 암흑집에서 만나자'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앨러리는 앤섬 하디를 살해한 자가 어두운 공간에서 어떻게 그를 조준하여 쏘았겠는가 하는 의문을 갖고 용의자들을 조사하여 범인을 밝혀낸다.


o 피 흘리는 초상화(The Adventure of The Bleeding Portrait)


그래머톤 집안에는 4대 영주의 초상화가 한 점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그래머톤 집안의 아내가 부정을 저지르면 초상화의 가슴에서 피가 흘러나온다고 한다. 그래머톤의 부인 미미는 아름다운 용모를 가진 여인이다.  볼커라는 자는 미미를 향한 정념에 눈이 먼 자로서 자신의 고백과 애원이 소용없게 되자 미미를 강박하는 지경에 이른다. 미미는 남편 그래머톤의 불같은 성격을 아는지라 이런 상황을 이야기하면 그가 살인을 저지를까 두려워한다.

어느 날 아침 볼커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미미는 남편에게 그림의 모델이 되어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초상화의 가슴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 엘러리 퀸은 화실의 2층 창문이 열려져 있고 그곳으로부터 사람을 끌고간 듯한 흔적을 발견한다. 흔적을 쫓아간 사람들은 팔레트 나이프가 호숫가에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래머톤은 자신이 볼커를 죽였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엘러리 퀸은 추리를 통해 볼커가 미미를 강박하다가 팔레트 나이프로 상처를 입혀 죽인 것으로 착각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소리를 듣고 겁에 질려 2층에서 뛰어내렸으며, 그로 인해 두 다리가 부러져 호숫가까지 기어왔음을 알아낸다. 


o 인간이 개를 물면(Man Bites Dog)


헐리우드의 연예계를 주로 다루는 미모의 기자 패리스와 사귀게 된 퀸은 함께 뉴욕 시리즈를 보러 간다. 그곳에는 은퇴한 위대한 왼손 투수 빅 빌 트리와 그의 부인 주디가 각각 다른 상대와 야구를 보러 와서 미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얼마 후 빅 빌 트리의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쓰러져서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그 둘이 관중들에게 각각 사인을 하기 위해 내려 놓았던 핫도그가 바뀌었다는 점 때문에 주디가 용의자로 의심받게 되었고, 빅 빌 트리의 주치의가 빅 빌 트리와 주디를 진찰한 날 청산가리를 도둑 맞았다는 이야기로 의심을 더욱 부추겼다.

하지만 퀸은 엉뚱하게도 빅 빌 트리가 사인을 해준 6명에게서 사인지를 회수하고 연필에서 청산가리를 검출해 낸다. 빅 빌 트리는 주디가 사인할 때에 연필에 침을 묻히는 버릇을 이용해 그녀를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청산가리를 묻힌 연필을 주며 어린 아이를 매수했지만 그 아이는 빅 빌 트리의 열렬한 팬이었기에 트리에게 사인을 받아간 것이다.


o 대박의 꿈


엘러리 퀸은 경마에 관한 각본을 쓰기 위해 패리스와 함께 존 스콧 노인을 찾아간다. 존 스콧 노인은 한 때 경주마 사육으로 큰 돈을 벌기도 했지만 두 번의 내기로 전 재산을 다 날리고 이제는 데인저라는 명마 한 마리만 사육하고 있다. 어느 날 산텔리라는 자가 나타나 존 스콧에게 목장과 말을 10만 달러에 팔라고 제안하지만 존은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산텔리는 브룸스틱이라는 말을 가지고 있는데 데인저와 함께 이번 경마의 우승후보마였다.

존이 욱하는 성격에 일하는 직원 행크를 손찌검하자 존의 딸 케티가 집을 뛰쳐나간다. 케티는 그날 누군가에게 납치당하지만 존은 그 사실을 모른다. 마침내 경기 날 행크가 관중석에서 총을 들고 일어나더니 존을 향해 총을 발사한다. 총은 존을 비껴가 데인저에게 맞고 행크는 체포된다. 

퀸은 행크의 형편 없는 총 솜씨를 알고 있었기에 행크가 케티를 구하기 위해 공포탄을 쏘는 연기를 하였을 뿐이고 실제 범인은 기수인 화이티라는 것을 밝혀낸다. 행크는 존과 다투고 홧김에 형편없는 말에게 돈을 건 덕분에 부자가 된다.


o 육체보다 정신을(Mind Over Matter)


패리스와 권투 시합을 보러 간 퀸은 시합에서 진 챔피언 마이크 브라운이 살해당하는 사건에 휘말린다. 마이크 브라운은 시합 직후 차에서 누군가를 만난 후에 칼로 난자당했고 범인은 피가 묻은 자신의 외투를 벗어놓고 바로 옆 차에 걸쳐 놓은 엘러리 퀸의 다 낡아빠진 외투를 걸치고 간다.

퀸은 범인이 외투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부터 그가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자신의 외투 솔기가 모두 터져있다는 사실로부터 범인이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크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범인은 마이크 브라운과 맞서 싸워 새로운 챔피언이 된 코일이었다. 코일은 마이크 브라운과 짜고 시합을 했고 대가를 건내주기로 만난 자리에서 돈 대신 칼을 안긴 것이다.


o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


패리스와 미식 축구 시합을 보러간 퀸. 이번에는 남캘리포니아 트로이 팀의 든든한 지원자이자 백만장자 팝 윙이 보석을 도둑맞는 사건에 연루된다. 보석은 백만장자의 주변 인물이 훔친 것이 분명했지만 도무지 도둑이 그 보석을 어디에 숨겼는지 알 수가 없다. 

엘러리 퀸은 시합이 끝나고 경기에 사용된 공을 열어 보석을 찾아낸다. 경기에 사용된 공을 수집하는 팝 윙의 습관을 알고 있는 관리자 개비 헌츠우드는 공 속에 보석을 숨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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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의 중편과 단편을 모든 작품집으로 마지막 네 편은 시리즈 형식으로 스포츠를 소재로 애인 패리스를 등장시키고 있다. 엘러리 퀸은 국명시리즈, 비극시리즈, 모험시리즈 외 다수의 작품을 히트 시켰고 대부분의 작품이 일정한 수준을 충족시키고 있다. 프레드릭 대니와 맨프리드 리의 공동 작업은 본격물의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데실 해밋과 하드보일드물의 등장으로 미스터리의 지분을 나눠 가져야 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어쨌든 엘러리 퀸의 소설은 본격물 독자에게 소중한 선물이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7173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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