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장조의 살인
몰리 토고브 지음, 이순영 옮김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책에 등장하는 주요 음악가들
o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 Robert Alexander Shumann, 1810.6.8. ~ 1856. 7. 29.
작센 츠비카우에서 태어난 독일의 유명한 작곡가. 아버지는 서적상이었고 어머니는 신앙심과 음악적 감성이 깊은 사람으로 아버지의 문학적 취미와 어머니의 섬세한 감수성을 이어받았다고 전해진다. 라이프치히에서 당시의 명교사 프리드리히 비크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가곡과 피아노곡 등의 작곡도 시작하였다. 1832년 오른손 넷째손가락을 다쳐 피아니스트가 될 꿈을 단념하고, 이때부터 작곡과 평론에 집중한다. 잡지 <음악신보>를 발행하여 낭만주의의 새바람을 불어넣기도 했다. 비크의 딸인 클라라와 사랑에 빠져 비크 교수의 강력한 반대로 법정 제소까지 간 끝에 1840년에 결국 결혼에 성공하였다. 클라라와의 사랑은 너무나 유명해 오늘날까지도 '슈만과 클라라'라는 이름이 하나의 관용구처럼 굳어져 사용된다.
그의 정신장애의 징후는 이미 1833년경부터 보이기 시작하여 1844년경부터는 창작력이 왕성한 시기와 우울증에 빠진 시기가 서로 교차되어 나타났으며, 1854년에는 심한 망상에 사로잡혀 라인 강에 투신하기도 했다. 그 후 교외의 엔데니히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2년간의 투병 끝에 46세로 세상을 떠났다.
슈만의 작품은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뛰어나고 작품수가 많은 것은 피아노 독주곡과 가곡이다. 대부분 시적 서정성이 담긴 낭만주의의 향기가 풍기는 음악으로, 특히 가곡은 슈베르트가 개척한 리트 형식을 계승하고 시와 음악을 밀착시켜 보다 예술성이 높은 작품을 만들어 냈다.
o 클라라 조제핀 비크 슈만 Clara Josephine Wieck Shumann, 1819.9.13. ~ 1896.5.20.
독일의 음악가. 오스트리아 라이프치히에서 태어났다. 유명한 피아노 교사였던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이며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로도 유명하다. 낭만파 시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었으며, 뛰어난 작곡가이기도 했다. 그녀의 연주회에는 언제나 경찰이 군중을 정리하곤 했으며 많은 시인들이 그녀에 대한 시를 썼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였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슈만과 결혼한 후에는 슈만의 부인이라 불리는 것이 아니라 슈만이 클라라의 남편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남편과 함께 러시아, 빈 등지로 연주 여행을 하는 한편, 남편으로 하여금 수많은 걸작들을 낳게 하였다. 남편을 사별한 이후 37년 동안을 혼자 지내며 연주 여행을 계속해 리스트에 비견되는 명연주가라는 명성을 얻었다. 77세 때 임종 시 남편인 로베르트 슈만의 곡들을 손자들에게 연주하게 하고 그 음악 속에서 눈을 감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o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1833.5.7. ~ 1894. 4.3.
함부르크 출생. 5세 때부터 음악을 배웠으나 가정 사정으로 학교를 중퇴하고 가계를 돕기 위해 술집, 식당 등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였다. 1850년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J. 요하임을 알게 되어 그와 함께 연주 여행을 하던 중 그의 생애를 통해 가장 큰 영향을 준 슈만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브람스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음악계에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슈만의 부인이며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와의 우정도 유명하다.
오페라 이외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작품을 남기고 있다. 그의 음악은 독일 음악의 전통을 존중하며 견고한 구성감을 보인다. 동시에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 낭만주의의 화려한 시대를 살면서 고전파 음악의 전통을 지킴으로써 독자적 작풍을 견지한 작곡가로서 R.슈트라우스, A.드보르자크 등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o 프란츠 폰 리스트 Franz von Liszt, 1811.10.22. ~ 1886.7.31.
라이딩 출생. 한 귀족의 토지관리인의 아들로 태어나 6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9세 때 독주회를 열어 천재의 출현이라는 평을 받았다. 빈에서 K.체르니에게 사사하고 A.살리에리에게 작곡을 배웠다. 다음해 파리에서 데뷔한 후 프랑스 각지로 연주 여행을 다녔고, 런던에서도 성공을 거두었다.
1847년 유럽 전역에 걸친 연주 여행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리스트는 바이마르에 정주하였다. 바이마르에서는 지휘자, 작곡가, 교육가, 사회활동가로 폭넓게 활동하였다. 1861년 수도원에 들어가 평생 동안 흑의를 두르게 되었다. 이때부터 그의 작품에는 종교성이 강하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1869년 로마에서 바이마르로 돌아와서는 교육자로 활동하였다. 리스트는 피아노 연주상의 명기주의의 완성과 표제음악의 확립이라는 음악사상 매우 중요한 공적을 남겼다. 그의 작품은 편곡까지 포함하여 방대한 수에 이르며 악종도 다양한데, 그 중심이 되는 것은 '헝가리 광시곡'과 '순례의 해'를 포함한 피아노곡과 교향시이다.
프라이스 경위에게 어느 날 로베르트 슈만이 'A음이 계속 들려 견딜 수가 없다'며 사건을 의뢰한다. 슈만의 주변을 조사하면서 슈만과 갈등 관계에 있는 인물들이 드러난다. 먼저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는 나이 차이가 많고 신경증에 시달리는 슈만을 대신해 가계를 책임지고 있었고 독자적인 작곡가로서의 꿈이 좌절된 상태였다. 브람스는 슈만의 아내에 푹 빠져 있었고, 리스트는 슈만의 음악을 비아냥거렸다.
그러던 중 슈만이 갖고 있던 고가의 베토벤 악보가 분실되는데, 범인으로 지목된 자는 슈만의 전기를 쓰는 게오르그 아델만이었다. 그는 슈만이 동성애와 관련된 일을 함구하는 조건으로 악보를 떠넘기다시피 했다고 주장했다. 얼마 후 그가 아파트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그 옆에는 흉기로 사용된 소리굽쇠가 떨어져 있었다.
소리굽쇠를 단서로 사건을 재조사한 프라이스 경위는 조율사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A음을 일부러 다르게 조율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맨 앞장에 쓰여 있는 등장인물들에 관한 역사적 사실만 읽어봐도 누가 조율사를 사주했는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A음을 미세하게 다르게 조율해 놓았는데 일부 음악가들은 눈치를 못챘다는 것이 얼마나 어불성설인지, 작가는 정말 모르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소설 속에서는 절대음감을 갖고 있기에 A음을 다르게 조율한 것을 알아챘다고 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절대음감이 아니라 상대음감만 갖고 있더라도 조율상의 실수는 바로 알아챌 수가 있다.
추천사를 쓴 박종호는 소설을 읽어보지 않은 것 같다. 소설 속에서 '뒤셀도르프 도시의 거리 하나, 골목 하나, 가게 하나, 커피하우스 하나를 마치 다큐멘터리 필름이 돌아가듯이 섬세하게 묘사하였다'면서 소설을 읽는 큰 즐거움 하나라고 말하는데, 그런 대목은 나오지 않는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6614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