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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ㅣ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
로버트 블록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새 도로가 나면서 노만 베이츠가 운영하는 모텔의 손님은 급감했다. 노만 베이츠는 자신의 취미와 일상생활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노모가 못마땅 하지만 비교적 순종하며 살아가고 있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어느 날 손님이 찾아온다. 그녀의 이름은 메어리, 부동산 사무실에서 일하던 그녀는 손님이 맡긴 돈 4만 달러를 횡령해 자신의 남자 친구인 샘을 찾아가는 길에 폭우를 만나 모텔에 든 것이다.
노만 베이츠는 방을 내준 후 허기진 그녀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한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간 그녀가 샤워를 시작하자 노만 베이츠는 오랜 기간 공을 들여 만든 사무실의 작은 구멍을 통해 그녀를 훔쳐본다. 죄의식을 느끼면서도 훔쳐보는 것에 탐닉하던 노만 베이츠는 자신의 어머니가 욕실로 들어와 그녀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노만 베이츠는 메어리를 집 뒤편에 있는 늪에 자동차와 함께 가라앉힌다.
일주일여가 흐른 후 메어리의 동생 라일라와 보험회사가 고용한 탐정 에버거스트가 차례로 샘을 찾아온다. 에버거스트는 메어리의 절도와 도피를 추적하던 끝에 그녀가 노만 베이츠의 모텔에 가명으로 묵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에버거스트는 샘과 라일라에게 노만 베이츠의 어머니를 만나볼 것이라는 중간 보고를 끝으로 연락이 끊기고 만다. 노만 베이츠의 어머니는 에버거스트 마저 잔인하게 살해하고 만 것이다. 에버거스트의 시신과 차 역시 늪에 유기한 노만 베이츠는 어머니의 계속되는 범행을 중단시키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지하실로 옮긴다.
언니의 귀걸이를 모텔에서 발견한 라일라는 모텔에서 무슨 일인가 벌어졌음을 직감하고 조사를 하던 중 지하실에 갖힌다. 그리고 그곳에서 미이라처럼 방부 처리된 노파의 시체를 발견하고, 잠시 후 여장을 한 노만 베이츠에게 습격당한다. 샘의 등장으로 라일라는 가까스로 위기를 면하고 노만 베이츠는 정신 감정을 받는다.
어머니와 다른 남자의 관계에 충격을 받은 노만 베이츠는 두 사람을 독살한 후 자신의 내면에 세 가지 인격을 갖고 살아왔다. 바로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린 노만과 어머니, 그리고 성년이 된 현재의 자신이었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모티프로 어머니를 살해한 아들이 죄의식을 없애기 위해 어머니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기로 하고 자신의 내부에 어머니의 인격을 만들어낸다는 설정이 훌륭하다. 게다가 어머니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린 노만과 성년이 된 노만의 인격을 동시에 창조으로서 일상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계보를 잇는 소설로 손색이 없다.
히치콕 감독이 영화화 함으로서 더욱 유명해진 <사이코>의 작가 로버트 블록은 원래 단편 소설을 주로 발표하는 작가였다. 히치콕은 로버트 블록의 작품을 마음에 들어했으나 분량 때문에 영화화 하지 못하다가 <사이코>가 발표되자 영화로 제작하여 대 히트를 시켰고 개봉 당시 역대 2위의 흥행 성적을 거둔다. 그 후 제작된 <사이코> 2~4 시리즈는 <사이코>에서 주연을 맡았던 안소니 퍼킨스가 제작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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