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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반양장)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쾌적하고 안락한 굴속에 사는 호빗 골목쟁이네 빌보는 부유한 편이고 모험이나 예상에서 벗어나는 짓은 하지 않아 평판이 좋았다. 어느 날 마법사 간달프가 빌보를 찾아온다. 빌보는 툭 아저씨로부터 그 마법사의 이름을 들은 기억이 났다. 빌보는 귀찮은 일에는 말려들고 싶지 않아 간달프를 멀리 하는데, 다음날 빌보의 집에 드워프 열 세명이 몰려 온다. 드워프들은 간달프로부터 빌보가 매우 유능한 좀도둑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성터와 보물을 스마우그라는 용으로부터 되찾기 위해 빌보를 찾아온 것이었다. 툭 아저씨의 기질이 빌보를 모험에 뛰어들게끔 부추겼고, 이로써 용을 물리치러 가는 열 다섯명의 모험대가 구성이 된다.
여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트롤 세마리를 만나는데 이들을 물리치고 엘프의 검인 '글람드링(비터)'와 '오르크리스트(바이터)'를 얻게 된다. 엘프들의 거처를 찾아간 일행은 그들로부터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조달받는다. 하지만 고블린들의 동굴에서 한바탕 위기를 겪게 되는데 일행과 떨어진 빌보는 반지 하나를 얻게 된다. 그 반지는 골룸이 떨어뜨린 것인데 반지를 끼면 모습이 사라지는 반지였다.
고블린과 늑대들에게 곤경에 처했을 때 우연히 독수리들이 도움을 주고 위기를 넘긴 일행은 베오른을 찾아간다. 그는 동물을 애호하며 조용히 살아갔는데 곰의 형상으로 변하여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베오른과 함께 쉬면서 휴식을 취한 드워프들과 호빗은 간달프와 헤어져 여행을 계속하는데 거미들로 인해 곤경에 처하고 숲속 엘프들에게 감금당하기도 한다. 빌보의 기지로 간신히 탈출하여 마침내 스마우그의 거처에 당도하는데 스마우그는 온몸에 몇겹의 비늘 갑옷을 입고 있는데다 불음 내뿜기까지 해서 그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이란 없어 보였다. 빌보가 반지를 끼고 술잔을 훔친데 화가 난 스마우그는 인간의 마을을 습격하고 용감한 바르드가 용의 약점을 화살로 쏘아 죽인다.
인간의 마을이 폐허가 되어 바르드는 용의 보물 일부의 권리를 주장하며 드워프 소린에게 나누어주길 요청하지만 보물의 매력에 빠져버린 소린은 정당한 인간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인간과 요정의 연합군과 드워프들의 전쟁이 불가피해 보였다. 하지만 빌보가 드워프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보석 아르켄스톤으로 협상을 도모하고 늑대와 고블린의 군대까지 밀려오자 인간과 요정, 그리고 드워프는 한편이 되어 이들에 맞서게 된다. 소린은 뒤늦게 나마 드워프의 긍지를 지닌 채 전사하고 빌보는 보물의 일부를 받아 호빗 마을로 돌아온다.
톨킨이 자기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은 동화가 판타지 소설의 고전이 되었다. <호빗>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반지의 제왕>이 출간되기 17년 전인 1937년에 쓰여졌고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의 출발이 된다.
그 후로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호빗>이라는 하나의 전형을 출발점으로 한다. 1974년 TSR이 <던전 앤 드래곤>이라는 테이블 롤 플레잉 규칙을 만들고 그 규칙의 변경에 엄격함을 더하지만 사실 <던전 앤 드래곤> 역시 출발은 톨킨의 아이디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톨킨의 아이디어를 가장 잘 구현한 게임은 SOE사의 <에버퀘스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에버퀘스트는 그 자체의 세계와 세계관이 있고 12개의 종족이 갖는 직업과 그들이 섬기는 신도 톨킨의 작품과는 다르지만 판타지 MMORPG 게임의 고전이 될 수 있었던 수많은 업적들이 톨킨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다.
에버퀘스트는 MMORPG 게임에서 '레이드'라는 모험 형태를 최초로 제안한다. 레이드를 위해서는 각 직업과 종족이 적절히 균형을 맞추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에버퀘스트를 통해 생겨난 또 하나의 개념이 바로 풀러, 탱커, 힐러, 데미지딜러, 버퍼 등이다. 이러한 에버퀘스트의 직업, 종족, 역할 등은 블리자드사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매우 초보적인 형태로 이식되는데, 뜻밖에도 이러한 소프트함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켜 인기 면에서는 <에버퀘스트>를 넘어서게 된다.
<에버퀘스트>를 했던 게이머는 누구든 <에버퀘스트> 이외의 MMORPG 게임에는 몰입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에서는 직장 동료가 라이벌이라면 <에버퀘스트> 시디를 선물하라는 말도 있었다.
비록 서비스는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지만 '노라쓰'라는 세상은 역사와 함께 사라졌고, 나의 한 시기도 사라졌다고 느낀다. 이런 느낌이 어떤 것인지, <에버퀘스트>를 플레이 했던 사람들과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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