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남동생 프란스를 도제 수업에 보내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한 후 아버지가 불행한 사고로 시력을 잃게

되어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그리트는 화가 베르메르의 집에 하녀 살이를 간다.

그 집에서 원래 일하던 하녀 타네커는 베르메르의 장모이자 큰 마님으로 불리는 마리아 틴스에게 복종을 취하였고, 마리아 틴스는 현명한 노마님이었다. 그녀는 사위인 베르메르와 후원자인 반 라위번을 적절히 조율하여 사위가 그림을 그려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했다. 베르메르의 아내 카타리나는 많은 아이를 낳았고 거의 언제나 임신중이었다. 그녀는 남편의 화실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과 남편이 자신을 그리지 않는 사실에 대해 불만이었고, 새로 온 그리트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다.

푸줏간의 피터는 고기를 사러 온 그리트에게 한눈에 반해 관심을 나타내지만 그리트는 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한다. 피터가 그리트의 부모에게 친절히 대하고 팔기 위한 고기를 가져다 주는 등 물질적인 도움을 매몰차게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그리트의 관심은 베르메르에게로 향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반 라위번이 그리트에게 노골적인 관심을 표명하며 그녀와 자신을 함께 그려달라고 요구한다. 그 요구는 곧 그리트의 육체를 요구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베르메르는 그 요구를 거절한 대신 그리트만을 그려주겠다고 한다. 그리트는 모자를 쓴 하녀로도, 모자를 벗은 채 온전한 머리카락을 드러내 모습으로도 그려지기를 거부한다. 그녀는 머리카락을 천으로 감은채 모델이 된다.

베르메르는 완성된 그리트의 그림이 반 라위번은 만족시키겠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아해한다. 그리트는 그 이유가 베르메르의 그림에서 언제나 시선을 잡아끄는 빛이, 이번 그림에는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빛을 위해서는 카타리나의 진주 귀고리를 걸어야 하고, 그랬을 경우 모두가 불행해지리라 느낀다.

카타리나의 진주 귀고리를 거는 날 베르메르는 그리트의 얼굴을 만진다. 그리트는 피터에게 몸을 허락하고 카타리나는 어떤 예감에서 완성된 그림을 보기 위해 처음으로 화실에 들어선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리트가 일하는 푸줏간에 타네커가 찾아 와 베르메르 집으로 오라는 전갈을 전한다. 그리트는 손님들의 이야기로 베르메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손을 벤다. 예전 집으로 돌아간 그리트는 자신을 부른 것이 큰 마님이 아닌 카타리나이며, 그녀는 남편의 유언을 집행하기 위해 그리트를 불렀다고 말한다. 베르메르의 유언은 진주귀고리를 그리트에게 주는 것이었다. 그리트는 귀고리를 받는다. 귀고리를 보관할 수도, 하고 다닐 수도 없음을 깨달은 그리트는 귀고리를 20길더에 판다. 베르메르 집안이 피터의 푸줏간에 진 빚은 15길더였다. 그리트는 5더를 숨겨둘 것이고,그 돈은 영영 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구의 모나리자라고 불리는 베르메르의 <진주 귀고리 소녀>, 일명 <터번을 두른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17세기 네델란드의 화가 베르메르는 몇 가지 행적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고 남긴 작품 역시 완성품 35점 외에는 없다고 한다. 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이런 점을 오히려 작품을 쓰는 데 행운이라 생각하고 <진주 귀고리 소녀>를 완성시켰다고 한다. 그리트의 심리 묘사가 뛰어난데 진주귀고리를 거는 시기에 피터에게 몸을 허락하는 심리와 베르메르에 대한 정념을 그린 장면, 진주귀고리로 표상되는 다른 세계를 포기하는 그리트를 그리는 대목이 빼어나다.

2003년 피터 웨버 감독이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The Girl With Pearl Earring> 로 영화화 하였고 스칼렛 요한슨이 그리트 역을 맡았다.

 

책에는 베르메르의 작품이 중간 중간 실려 있어 소설을 읽는 재미와는 또 다른 만족감을 선사한다. 수록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델프트 풍경(1660~1661)>, <골목길(1657~1658)>, <신앙의 알레고리(1671~1674)>, <진주 목걸이를 한 여인(1664)>, <우유 따르는 여인(1658~1660)>, <천문학자(1668)>, <저울질하는 여인(금을 다는 여인)(1662~1664)>, <물주전자를 든 여인(1664~1665)>, <포도주 잔을 든 여인(1659~1660)>, <류트를 연주하는 여인(1664)>, <편지를 쓰고 있는 여인(1665~1670)>, <마르타와 마리아의 집에 있는 그리스도(1654~1655)>, <음악 레슨(1662~1665)>, <신사와 포도주를 마시는 여인(1658~1660)>, <세 사람의 연주회(1665~1666)>, <레이스를 뜨는 여인(1669~1670)>, <창가에서 편지를 읽는 여인(1657)>, <빨간 모자를 쓴 소녀(1666~1667)>, <뚜쟁이(1656)>, <진주 귀고리 소녀(터번을 두른 소녀)(1665~1666)>, <소녀의 초상(1666~1667)>, <화가의 아틀리에(예술로서의 회화)(1662~1665, 혹은 1673)> 

 

http://blog.naver.com/rainsky94/8015630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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