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즌 트릭
엔도 다케후미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교통사고 사범을 수용하는 이치하라 교도소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의 얼굴과 손가락은 황산으로 훼손되어 있고, 현장에서 발견된 모조지에는 '이시즈카, 죽어 마땅하다 - 미야자키' 라 쓰여 있다. 교도소 측이 48시간 이내에 도주한 미야자키를 잡지 못할 경우 수사권은 경찰에 넘어가도록 되어 있다. 교도관 노다 등은 미야자키의 본가로 가 잠복하지만 정해진 48시간이 지나도록 미야자키를 잡지 못하고 결국 경찰이 개입하게 된다.

조사 결과 살해당한 쪽은 이시즈카가 아니라 사체가 훼손된 미야자키라는 것, 살해 방법은 브롬화 판크로니움이라는 마취제의 일종을 정맥에 주사한 것이었다. 또한 도주한 이시즈카는 재판 과정 중 바꿔치기 된 제3의 인물이며 살인 현장은 밀실이었다.

살해 당한 미야자키는 제3섹터인 아즈미 토마토 팜의 실질적인 경영자로, 장인이 사장이면서 시장이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료코라는 여성을 치어 죽인 후 항소를 포기하고 죄값을 받겠다면서 복역중이었다.

경찰은 이시즈키와 바꿔치기 된 인물을 추적하던 중 이시즈카에게 법원등기를 배달한 집배원이 죽은 료코의 남편임을 알게 되고 그를 주요 용의자로 추적한다.

 

밀실 트릭, 뒤바뀐 피해자, 바꿔치기 된 가해자, 권력형 비리와 음모 등 흥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또한 작가가 손해보험회사에 근무한 이력을 바탕으로 교통사고의 처리와 배상 문제 등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 초반의 이치하라 교도소의 일상을 그리는 장면은 독자가 실제 교도소에 있는 듯한 착각마저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주인공 또는 화자라 부를 만한 인물이 없는 탓에 시점 변화가 잦고 이로 인해 난삽한 느낌이 들어 몰입을 방해한다. 또한 반전은 충격적이나, 그 반전 때문에 작가가 차곡차곡 쌓아 올린 살해 동기와 수법에 대한 명쾌함 역시 훼손된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5626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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